EZ EZViwe

네이버·카카오 '동영상 플랫폼' 몸집 불리기 나서

콘텐츠 '유통·생산·관리' 주목…국내 OTT 시장 변화 예고

황이화 기자 기자  2017.01.20 16:44:5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지난 한 해 동안만 온라인동영상제공서비스(over the top·OTT) 시장이 두배 이상 확대된 가운데, 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도 자사 동영상 플랫폼 강화에 나서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2일 기존 서비스를 통합해 '네이버 TV'를 선보였고, 카카오 역시 통합 서비스인 '카카오 TV'를 내달 16일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는 인기 방송 및 각종 콘텐츠 클립을 제공하는 네이버 TV캐스트 웹과 고화질 영상 중심의 네이버미디어플레이어 앱의 브랜드명을 네이버TV로 통합하고, 사용자들이 네이버TV PC웹, 모바일웹, 모바일앱에서 모두 편리하게 다양한 고화질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록 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자사 VOD 및 개인 방송을 제공하는 '다음tv팟'과 소셜 영상 서비스 '카카오TV'의 플랫폼을 내년 2월 중 통합하고, 브랜드는 상반기 내 카카오TV로 일원화할 계획이다.

◆콘텐츠 '유통', 크리에이터 '생산·관리' 주목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사 동영상 플랫폼의 콘텐츠 확산성을 고도화하고 크리에이터의 생산·관리 편의를 높여 가치를 재고한다는 복안이다.

네이버는 '네이버 TV'에서 모바일 사용성을 대폭 개선했다고 밝혔다. 기본화질이 보다 향상했고, 모바일웹에서도 앱 연결 없이 고화질 VOD 영상 시청이 가능토록 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향후 동영상 창작자의 편의 증진을 위한 개선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기존 2개로 분리돼 있던 동영상 인프라를 통합함으로써 PC와 모바일, 메신저를 아우르는 동영상 유통 구조를 갖추게 됐다고 강조한다.

이용자들이 동영상 콘텐츠를 다음포털과 카카오톡, 팟플레이어, 카카오TV 라이브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게 된다는 것.

특히 카카오톡의 '플러스친구' 연동으로 이용자는 카카오TV 채널과 연동된 플러스친구를 추가하고 새로운 영상, 라이브 방송을 메시지로 받아볼 수 있으며, 쉽게 주변에 공유할 수 있다. 생산자는 자신의 콘텐츠를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해 유통하고, 시청자와 카카오톡으로 소통할 수 있다.

여기에 라이브 방송과 VOD 영상의 생산과 관리도 편리하게 개편한다. 새롭게 선보이는 '비디오 스테이션'은 영상의 업로드와 유통·관리를 한곳에서 진행할 수 있는 동영상 관리 플랫폼이다.

'비즈 스테이션'은 동영상과 라이브 방송의 수익을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라이브 방송과 VOD 영상 생산자라면 누구라도 콘텐츠 포맷에 맞는 수익 모델을 설정하고 수익을 자동으로 정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창작자들은 플랫폼을 선택할 때 수익성·화질·기술적 편의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 TV와 카카오 TV 출범으로 콘텐츠 창작자들이 자신의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양적·질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여러 플랫폼 중 창작자들의 니즈를 얼마나 파악하느냐가 플랫폼의 지배력 강화에 중요한 요소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글로벌 상륙 이어 국내 포털사까지…판 커지는 OTT 시장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국내 OTT 시장 규모는 4884억원으로 전년대비 53.7%나 커졌다.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1위 OTT기업 넷플릭스가 한국에 상륙한 데 이어 국내 1위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의 자회사는 '옥수수'를 출시하며 OTT 경쟁에 본격 나섰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유튜브가 유료 서비스인 '유튜브 레드'를 국내에 론칭한 데 이어 이달 말에는 개인 인터넷 방송 후원 서비스 '슈퍼챗'까지 론칭할 예정이다.  

올해 기존 OTT 플랫폼 간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관련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라는 국내 양대 포털이 이 시장에 본격 가담함으로써 국내 OTT 시장의 양적 확대와 더불어, 업계 순위가 뒤바뀌는 등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