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인 기자 기자 2017.01.20 15:06:52
[프라임경제] 강환구 현대중공업(009540) 사장은 20일 사내 소식지를 통해 "노조가 회사의 임단협 제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채권단의 인력 구조조정 요구에 따라야 한다"며 사실상 노조에 최후통첩을 선언했다.
강 사장은 해당 담화문에서 "전날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장이 계동사옥을 방문해 자구계획을 실천하라는 엄중한 경고를 던지고 갔다"며 "그럼에도 회사는 고용보장을 선택했고, 고통분담도 함께 요청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사는 전날인 19일 제73차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사측은 이 자리에서 "올해 말까지 조합원 고용을 보장하며, 고통분담을 위해 전 임직원이 올해 기본급 20%를 반납"할 것을 노조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 부분에서는 호봉승급분 포함 총 12만3000원의 인상안을 제시했으며 성과급 230% 및 기타 노사화합 격려금 지급안도 포함됐다.
강 사장은 "설 전 협상 타결을 위해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최종 제시했다"라며 해당 수정안이 사실상 노조에게 제시한 최종안임을 선언했다.
이에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번 수정안은 노사가 협상 과정을 거쳐 만들어낸 제시안이 아니라 회사 일방의 주장일 뿐"이라며 "단체협상의 기본 가치마저 부정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