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0일 서울에는 올해 첫 대설주의보가 내렸습니다. 새벽부터 내린 눈 때문에 서울시내는 온통 눈으로 뒤덮였는데요.
다행히 눈은 낮에 대부분 그쳤으나, 아침 출근길은 그야말로 혼비백산이었습니다. 영하권에 머무른 기온 때문에 도로가 온통 빙판길로 변한 것인데요.
아무리 조심한다 해도 이러한 빙판길 운전은 큰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이날 오전 역시 서해안고속도로에서 4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한 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같은 사고는 특히 노면(블랙아이스) 결빙 도로에서 일어날 확률이 더 높은데요. 노면은 아스팔트 표면의 작은 틈새로 눈이 스며들어 얼어붙는 현상을 뜻합니다. 검은색 아스팔트가 투명하게 보이기 때문에 블랙아이스라는 이름도 있죠.
경찰청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겨울철 발생한 교통사고 14만7560건, 사망자는 3403명, 부상자는 22만6000명입니다. 이 중 노면 결빙과 적설로 인해 발생한 사고 건수는 7592건이며 222명이 사망했죠.
이 같은 겨울철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운행 전에 기상정보를 파악한 뒤 차량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눈이 많이 온다고 예보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죠,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출발 전 차량에 대한 점검을 꼼꼼히 해야 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타이어 △연료 △엔진오일 △냉각수(부동액) △워셔액 △배터리 등 점검은 필수인데요.
타이어는 어느 부위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꼭 체크를 해야 하죠. 눈짐작으로 타이어 홈이 무늬가 분간 가지 않게 닳았다면 타이어를 교체해야 합니다.
스노타이어일지라도 만약을 대비해 스노체인은 준비해야 하는데요. 사계절용 일반 타이어라면 노면 상황을 감안해 바퀴에 체인을 미리 장착하고 출발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체인을 장착했을 때는 시속 30~40㎞ 이하로 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네요.
여기에 헤드라이트, 지붕, 트렁크, 창문, 백미러 등 차량 외부에 쌓인 눈을 제거하고 얼어있는 유리창은 히터 바람 등을 이용해 녹인 뒤 운전해야 합니다.
그러나 겨울철 미끄러운 길에서는 최첨단 안전장치도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은데요. 겨울철 가속을 하거나 급하게 방향을 바꾸면 바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천천히 운전해야 합니다.
출발 시에도 강한 구동력을 피해 수동변속기는 2단 기어로, 자동변속기는 Hold 기능을 사용하며 출발하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제동거리 역시 평소보다 훨씬 길어지기 때문에 눈길사고 예방을 위해 앞차와는 평소보다 2배 이상 충분한 차간거리를 유지해야 하죠.
만일 차가 미끄러지면 당황하지 말고 핸들을 차체가 미끄러지는 반대 방향(차체의 후부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틀어 스핀을 방지해야 합니다.
또 제설용 염화칼슘이 뿌려진 도로는 미끄럽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염화칼슘은 대부분 공업용을 사용해 용해속도가 떨어져 모래알 효과와 낮은 기온 때문에 젖은 노면으로 인해 미끄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노면에 모래가 있다면 미끄럼 정도는 마른 노면보다 무려 2.2배 높다는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연구 결과도 있죠.
이에 대해 박천수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겨울철 이른 아침 교통량이 한산한 외곽 지역, 터널 출구, 습기가 많은 교량 등은 블랙아이스존이 형성되기 쉬운 장소"라며 "이 구간을 통과할 때는 속도를 낮추고 안전거리를 충분히 유지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