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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절벽에 '우울'한 영화·여행주…설 연휴 기회 될까

해외 출국자수 꾸준히 성장세…실적 개선 기대감↑

추민선 기자 기자  2017.01.20 12: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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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유년 설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행과 영화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올해 1분기 가장 유력한 기대작 중 하나인 '더 킹'과 '공조'가 개봉한 가운데 영화 관련 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또한 단거리 위주로 해외에 나가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여행주 역시 소폭 반등을 시도 중이다. 

주요 여행·항공사들의 국제선 항공권은 이미 80~90% 예약이 완료된 상황이다. 짧은 연휴(대체휴일 포함 4일)에도 해외여행의 수요가 늘면서 여행주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또한 오는 5월 최장 9일짜리 '황금연휴'의 실현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여행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긴 연휴일수록 수익성에 높은 장거리 여행 수요가 늘어나 실적에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내수 활성화를 위해 5월 첫째 주에 최장 9일의 황금연휴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실제 지난해 5월 여행주는 임시공휴일 지정을 통해 조성된 4일간의 황금연휴로 여행사, 콘도, 호텔 등에 예약과 문의가 줄을 잇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고용노동부는 이틀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고용 노동부는 "황금연휴 관련 내용은 최근 어려운 경제여건 등을 감안할 때 과거 사례와 같이 노사대화 등을 통해 휴일이 이어지도록 하면 소비 진작 등을 위해 좋을 것이라는 취지로 간담회에서 언급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황금연휴 특수로 여행관련 주가수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얼마 못 가 고용노동부가 입장을 번복하면서 무산됐다"며 "황금연휴라는 단비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실망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업 성장세가 지속되는 대표 여행주인 하나투어(039130)와 모두투어(080160)의 올해 흐름은 긍정적이란 전망이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작년 4분기 연결 매출액은 1446억원, 영업이익 3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8%, 46.7% 증가할 것"이라며 "패키지 송출객 수는 76만7000명으로 24.9% 늘었지만 비수기이고 연말 연휴가 없었던 점은 부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6.6%, 127.5% 증가한 6918억원, 474억원으로 추정됐다. 

그는 "내국인 출국자 수가 꾸준히 증가해 패키지 송출객 수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며 "항공사들의 노선 확대, 지방공항 취항 증가 등 여객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에서 패키지 여객의 증가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HMC투자증권은 해외 출국자수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여행업종 중 모두투어의 실적 개선이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유성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두투어의 경우 자회사인 자유투어가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회사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주력 노선인 유럽노선의 완연한 회복세도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20일 오전 11시4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투어는 전일대비 1.75% 오른 7만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모두투어는 1.86% 빠진 2만8950원에 거래 중이다.

대표적인 영화주인  CJ CGV(079160)도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이달 초 6만9000원이던 주가는 현재 7만7700원까지 올라서며 이달 11% 넘는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장기 펀더멘털 개선은 물론, 단기 주가상승 모멘텀도 양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CJ CGV의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5.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0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은 실적개선은 중국연결법인의 적자축소와 터키법인의 흑자전환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J E&M(130960)은 19일 무려 10.80% 오른 8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 E&M이 보유한 넷마블게임즈의 지분(27.6%) 가치가 예상보다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진 덕분이다.

특히 드라마 '도깨비'의 흥행뿐만 아니라 넷마블게임즈의 빠른 성장세가 영향을 미쳤다. 넷마블게임즈는 모바일 게임 신작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해 잠정 매출액이 전년대비 40% 증가한 1조5029억원을 기록했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CJ E&M의 올해 순이익은 TV 광고 매출 증가와 비용 감소, 넷마블게임즈 지분 가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121% 늘어난 201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