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가 연내 러시아 요타디바이스의 '요타폰'과 같이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요타폰은 한쪽 면에는 일반적인 AMOLED 디스플레이가 다른 쪽에는 전자 잉크(e-ink)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것이 특징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지난해 발생한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인해 차기작에 큰 변화를 주는 것을 꺼리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이 기능을 도입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도 없지 않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특허청에 전자 잉크를 이용한 하이브리드 스크린 스마트 커버를 출원했다. 이는 지난 18일 공개됐다.
특허에 따르면 이 커버는 스마트폰으로부터 제공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 User Interface)를 전자 잉크로 표시한다. 전자 잉크는 전력 소모가 거의 없고 리모트 컨트롤로 인쇄 내용을 변환할 수 있으며 눈의 피로감을 줄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상용화할 경우 △전화, 메시지 등 자주 쓰는 기능을 담은 위젯 △사진 배치로 디자인적 완성도 극대화 △안드로이드 화면을 가져와 흑백으로 표기함으로써 배터리를 극단적으로 절감하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 특허를 응용할 경우 △양면 디스플레이 △넣고 뺄 수 있는 모듈형 △접었다 펼 수 있는 스마트폰 케이스 형식 등 하드웨어적인 변화도 이끌어낼 수 있다.
이 기술은 애플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만 경제일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러시아 요타폰의 듀얼스크린 체계를 차용해 아이폰7 후속작에 전자책(e-book) 열람 기능을 탑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애플이 대만의 전자책 전문업체인 이잉크(E-Ink)에 관련 샘플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양사가 플래그십 모델에 이 방식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제조단가를 낮추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개의 디스플레이가 채용되다 보니 제조단가 또한 올라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3년 12월 출시된 요타폰2는 중급형 성능임에도 가격은 860달러(약 101만원)로 하이엔드급 제품과 유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배터리 소모량을 현저히 줄여주는 장점 때문에 전자책 스크린을 부착하는 것에 대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관심이 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갤럭시S8에 적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삼성전자의 특허 출원 시점을 보면 갤럭시S8에 도입을 하려는 생각도 있었겠지만,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인해 삼성전자가 주력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큰 변화를 주는 것을 꺼리고 있기에 이번에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곤두박질 친 소비자 신뢰를 얻기 위해 연내 혁신을 내세운 폴더블 폰과 함께 이 기술을 적용한 듀얼스크린 폰을 새로운 브랜드로 출시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잠재 가능성이 큰 분야이기 때문에 미래를 내다보고 특허 출원한 것이지 빠른 시일 내 상용화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