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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반등 시동 건 현대차, 시총 2위 탈환 가능할까

올해 시총 19.3% 상승…대규모 투자·신차 출시 기대감↑

추민선 기자 기자  2017.01.19 15: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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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부진을 이어가던 현대자동차(005380)가 주가 반등에 시동을 걸고 있다. 신차 출시와 더불어 미국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시가총액(이하 시총)2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코스콤에 따르면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 시총은 33조9226억원으로 올해 들어 7000억(19.3%) 늘었다. 

지난해 장기 파업으로 인한 공장가동률 저하로 생산에 차질을 빚은 데다 미국 YF소나타 리콜 소송 합의 악재까지 겹치며 약세를 거듭했다. 결국 지난 11월 SK하이닉스에 시총 2위 자리를 내주며 굴욕까지 맛봤다. 

또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단선으로 멕시코 생산 공장 관세 폭탄 우려에 지난해 11월9일부터 10일 이틀간 시총 1조원이 빠져나가며 주가도 6.85% 내려앉았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지난 17일 외신기자 간담회를 통해 향후 5년간(2021년까지) 미국에 총 31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30~40%는 자율주행, 친환경차 등의 신기술 연구개발에 투자된다. 아울러 제네시스 현지생산과 신규공장 건설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투자 소식에 힘입은 현대차 주가는 18일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현대차는 전일대비 0.33%(500원) 오른 15만4000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 앨라바마(38만7000대·현대차)와 조지아(37만2000대·기아차)에 합산 75만9000대 생산 규모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미국 현지판매는 이에 두 배에 이르는 142만4000대 수준으로,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은 53%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미국 공장 신설로 미국 현지생산 비중이 높아지면, 생산 비중이 월등히 높은 일본차와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쏠린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미국 공장 신설로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며 "미국 2공장 건설 시 2020년 순이익은 6800억원 증가해 2016년 대비 11.8%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신차 출시, 환율 수혜, 이머징(신흥시장) 시장 회복 등의 기대감으로 지난해 부진을 극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트럼프 리스크 완화, 제네시스 라인업 강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이라며 "모비스(012330), 만도(204320), 한온시스템(018880)은 R&D 지출의 대부분이 자율주행·친환경차라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국내 공장 가동률 위축 문제와 실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공장 가동률 위축, 기아차 멕시코공장 추가투자 보류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므로 추가공장 결정이 쉬운 상황은 아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