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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폰 분실하면 중저가폰 교체…돈 아까운 분실보험에 ‘분통’

동일 기종 기준에도 ‘물량 수급’ 탓 하위 사양 제안

황이화 기자 기자  2017.01.18 17: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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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S6'를 개통한 A씨는 휴대폰을 분실했지만 휴대폰 파손·분실 보험에 가입한 터라 안심했다. A씨는 이통사에 보상신청을 했는데 "갤럭시 S6는 단종됐으니 갤럭시 A3, A7, 그리고 LG AKA, G4 중 선택하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A씨는 "이통사에서 제안한 기종이 동일기종이라고 볼 수 없다"고 따지며 민원을 신청했다.

[프라임경제] 이동통신사들은 고객 편의를 위해 휴대전화 단말기 분실·파손 보상보험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분실 보상 시 기존 사용 제품보다 사양이 낮은 단말이 제공돼 이통통신 가입자들의 불만이 거세다.

18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가입자가 사용하던 단말 기종이 '단종됐다'는 이유를 들어 하위 기종으로 제공하거나 '재고가 없다'면서 무작정 기다리게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휴대전화 단말기 분실사고는 연평균 114만건. 이에 맞춰 분실·파손 보상 보험서비스 가입자도 늘어가는 터라 이통사들은 수익은 수익대로 챙기면서도 분실 보상 시 이런저런 이유를 내세워 가입자들을 우롱하는 셈이다.

A씨가 기존 사용하던 갤럭시S6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 중 하나로 프리미엄급 제품이다. 그러나 '갤럭시 A'시리즈는 삼성전자의 실속형 제품으로 출고가부터 크게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이통사는 재고 부족을 거론하며 내세워 하위 사양의 제품을 제안한 것이다.

이통사들은 적게는 1000원대부터 많게는 7000원가량의 월정액을 받고 휴대폰 파손·분실 보험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SK텔레콤은 월 이용료 3800~6900원인 '폰세이프 IV', KT는 월 이용료 1770~4600원인 '폰 안심케어', LG유플러스는 2000~5800원인 '폰케어 플러스'를 제공 중이다.

이통사들은 해당 서비스 가입 고객이 휴대폰을 분실할 경우 '동일 기종' 보상이 원칙이며, 동일 기종이 통신사 기준에서 단종됐다고 판단하면 다른 기종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을 세웠었다.

단종에 따른 '다른 기종'의 기준은 통신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는데, 대체로 분실 단말 대비 상위 모델 보상이 불가하며, 해당 기기와 동급·유사 기종으로만 기변이 가능하다는 규정이다.

SK텔레콤은 유사 기종을 '분실 기기 출고가 및 출시일을 기준으로 10만원 이상, 10만원 이하 범위 이내의 출고가나 이용 중이던 기종 출시일 기준 12개월을 전후로 출시된 기기를 의미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KT는 분실 기기 출고가 기준 10만원 이상, 10만원 이하 범위 이내의 출고가 제품으로 보상할 수 있다는 조건은 같지만, 여기에 '가입 핸드폰의 사고(분실·도난) 당시 출고가를 기준'이라는 단서를 달아 출고가 기준 금액이 더 낮아질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는 특별한 기준을 명시하지 않았다. 대신 '동급·유사기종 모델은 LG유플러스와 보험사가 선정한다'는 방침인데, LG유플러스는 "내부적으론 타사와 유사한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KT의 경우엔 '분실·도난 당시' 출고가를 기준으로 보상 단말 가격을 정하고 있어 실제 고객은 프리미엄급 단말을 이용하다 분실했음에도 보상받는 단말은 '중저가 단말'일수도 있게끔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고가 스마트폰 이용자 증가로 휴대폰 분실·파손보험 가입률이 높아지면서 이에 따른 이통사 수익도 올라가고 있다"며 "그럼에도 분실 단말 대비 과도하게 낮은 사양의 단말을 제공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