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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직진출로 시장 장악' 언더아머, 아디다스 이어 나이키까지?

아시아 최대 규모 강남 브랜드 하우스 오픈, 2019년 190여개 매장 목표

백유진 기자 기자  2017.01.18 14: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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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 언더아머(Under Armour)가 국내 직 진출 첫 단계로 서울 강남에 브랜드 하우스를 오픈하고 18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언더아머는 지난 2015년 39억6000만달러(약 4조6150억원)의 글로벌 매출액과 20% 이상 높은 성장률을 바탕으로 올해 1월 한국법인을 설립, 한국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존까지는 갤럭시아 코퍼레이션을 통해 2012년 국내 유통을 시작한 후 전국 50여개 매장만을 운영해왔다.

이번에 오픈한 강남 브랜드 하우스는 아시아 최대 규모이자 시카고 플래그십 스토어를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초대형 매장이다. 언더아머는 강남 브랜드 하우스를 시작으로 오는 3월 가로수길점 등 연내 4개 직영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오는 2019년까지는 190여개 매장 개소를 목표로 한다.

송호섭 언더아머 코리아 대표는 "현재 한국 시장에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 막강한 브랜드들이 자리 잡고 있다"며 "언더아머는 글로벌 시장에서 짧은 시간에 높은 성장을 이룬 만큼 한국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1996년 미식축구 선수였던 케빈 플랭크 회장이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언더아머는 2010년대부터 기업가치평가에서 아디다스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지난해 NBA MVP인 스테판 커리 등 유명 프로선수들을 후원하며 브랜드 가치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유망 브랜드로 꼽힌다.

송 대표는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제외한 데상트, 리복 등 스포츠 브랜드들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의 비중은 약 6000억원이며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시장은 2조5000억원 규모"라며 "언더아머는 이 중 각각 50%, 20%를 가져와 단기적으로 총 8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언더아머는 움직임이 빠르고 공격적인 브랜드"라며 "향후 5~8년 사이에는 나이키를 따라잡아 세계 1위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언더아머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스포츠 선수 후원을 한국시장에서도 계속할 방침이다. 가능성 있는 차세대 유망주들이나 발레, 하키 등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을 미리 발견해 후원함으로써 스포츠 스타와 함께 성장한다는 것.

아울러 최소 50㎡(15평)에서 최대 130㎡(40평)대의 매장을 운영해왔던 기존 방침과 달리 앞으로는 250㎡(75평)대 이상의 매장을 주로 열어 소비자들의 쇼핑 편의성도 높일 계획이다. 또 작년까지 백화점 위주의 유통 환경을 고수했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는 로드 매장 위주로 매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송 대표는 "언더아머는 미국 내 최초의 나이키 타운으로 인기가 높았던 시카고 지역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해 매출과 인기면에서 모두 우수한 성과를 보인 바 있다"며 "박물관 형식의 나이키 매장과 달리 소비자들의 쇼핑 편의성을 강조해 매장을 구성했던 것이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언더아머는 이 같은 해외 성공 사례를 국내 매장에도 도입한다. 소비자들이 직접 퍼팅 체험을 할 수 있는 '드라이브 더 게임' 시뮬레이터를 설치하는 등 소비자 체험 공간을 보다 다양하게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송 대표는 "글로벌 시대가 도래하면서 한국 소비자들은 이미 해외로 눈을 돌려 직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언더아머를 접해왔다"며 "한국 소비자 타깃의 현지화 전략이 아닌 기존 글로벌 전략으로도 한국시장에서 충분히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앞으로 스포츠를 사랑하는 국내 고객들을 위해 삼성전자 등과의 협업을 통해 혁신적인 스포츠 기어를 선보이는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