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인형은 우리에게 친숙한 장난감이다. 특히 아이들에게 인형은 어두운 방 안에서 잠을 자야 할 때 무서움을 달래주는 부적이자 친구이기도 한 또 하나의 가족이다. 어른이 돼서도 어릴 적 갖고 놀던 인형(애착인형)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계속 보관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형들은 폴리나 아크릴 등으로 만들어져 집먼지나 진드기,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인조모피로 제작돼 인체에 전혀 유해하지 않은 인형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밍글러'가 그 주인공이다. 밍글러를 만드는 위더스 인터내셔널의 이기영 대표를 만나 자세히 들었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위더스 인터내셔널은 회사 이름보다는 밍글러로 더 많이 알려진 회사다.

특히 지난해에는 약 50종의 동물 인형을 교보문고를 비롯해 △반디앤루니스 △코니즈 △펀샵 △1300K △텐바이텐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등에 입점시키며 성장하고 있다.
이기영 대표는 밍글러는 실제 살아있는 동물로부터 영감을 많이 얻었기 때문에 동물과 가장 흡사한 재질인 인조모피를 사용하며 상생한다고 제언했다.
"인조모피는 산 동물에게서 얻는 모피와 달리 인위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최근 전 세계적으로 동물 친화적 소재로 각광받는 추세입니다. 또 과거에는 품질이 실제 모피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졌지만 지금은 기술력이 좋아져 실제 모피와 유사할뿐더러 더 나은 기능성까지 겸비해 관리하기도 편리하죠."
◆모든 제품 수작업…똑같은 표정의 제품 없어
대부분의 인형 생산업체는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대량으로 인형을 만들고 있지만 밍글러는 전 제품 모두 수작업 제작이 이뤄진다. 때문에 1명의 작업자가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의 수량도 하루 5~6개 정도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대량생산을 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그 이유는 공장 직원만도 400명이나 되기 때문. 위더스 인터내셔널은 중국 칭다오에 공장을 설립하고 인형을 전문적으로 작업하는 인형 장인들로 구성해 대량주문을 해소하는 중이다.

이 대표는 "공장 직원들 대부분이 15년 이상 업력의 베테랑"이라며 "인형 제작에 대한 많은 노하우가 있지만 수작업이라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대량주문의 경우 약 3개월의 유예기간을 둔다"고 설명했다.
밍글러의 또 다른 특징은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똑같은 제품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일례로 똑같은 고양이 인형이 만들어져도 표정이 다르다. 만드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데 만드는 사람의 기분이 좋으면 행복한 표정이 나오고 슬프면 슬픈 표정이 나오는 까닭이다.
"사실 표정이 다르다는 것을 처음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이 같은 제품을 구매했는데 조금 표정이 다르다고 문의를 해 알게 됐죠. 저는 밍글러는 모든 제품이 수작업으로 이뤄져 자세히 보면 인형들의 표정이 조금씩 다르다고 했죠. 그리고 쌍둥이라도 조금은 다른 부분이 있는데 세상에 똑같이 생긴 동물 역시 없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 뛰어난 기술력
밍글러의 모든 제품은 모다크릴릭 섬유로 만들어져 가볍지만 강하고 원상회복력이 뛰어나다. 또 타 섬유에 비해 좀벌레에 강하고 알레르기가 생기지 않을 뿐 아니라 가연성이 없어 자체 화염이 퍼지지 않고 꺼지는 성격이 타 섬유보다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등의 안전기준을 상회하는 품질로 만들어져 안전하고, 동물 친화적이며 기능성이 우수한 원단을 사용해 관리도 어렵지 않다.
이 대표는 밍글러의 모든 제품은 같은 소재로 유럽과 미국에서 인증받은 안전하면서도 깨끗한 시설에서 철저한 관리 속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쉽게 따라할 수 없다고 자신했다.
"밍글러는 모든 작업이 매뉴얼화·시스템화돼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작업자들이 이런 매뉴얼을 숙지해 봉제선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작업하는 만큼 봉제선이 밖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정말 '한 땀 한 땀'이라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것이죠. 또 우리만의 시선으로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소재나 색감, 마감 등을 일반 다른 회사들이 쫓아오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이 대표는 밍글러의 새로운 제품 개발과 인조모피 관련 다양한 소품 개발에 대해 언급했다.
"밍글러의 동물 1종을 개발하는 데 보통 1년이 넘게 걸립니다. 때문에 처음 회사를 설립하고 2년 동안 개발한 결과 20여종의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죠. 올해는 기린과 하운드 독(사냥개) 대형 인형 외 다른 대형 인형들도 출시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인조모피로 만들어진 슬리퍼부터 파우치까지 다양한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해 해외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