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증권사들이 다양한 부수업무로 수입원 다각화에 나섰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7일 케이프투자증권(옛 LIG투자증권)은 부동산 임대(전대) 업무에 대한 부수업무를 신고했다. 이는 서울 여의도에 소재한 본점의 사무실 공간 중 일부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임대해 부가수익을 얻기 위해서다.
대신증권은 이달 9일 최근 유언대용신탁 사업을 위한 유언서 보관 및 유언진행 업무에 대한 부수업무 신고를 마쳤다. 유언신탁서비스는 금융회사가 고객의 자산을 운용하다 사후에 상속인(수익자)에게 유산을 지급해주는 신탁상품이다.
대신증권은 위임인과의 계약에 따라 유언서를 금고 등에 보관하고 위임인의 사망통지를 받은 경우 수령자에게 유언서를 교부하는 '유언서 보관업무'와 유언이 재산에 관한 것일 경우 재산목록을 작성해 상속인에게 교부하는 '유언집행업무'를 수행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에 신고를 했지만 아직 구체적 상품개발에 나선 것은 아니며, 향후 거래처를 상대로 영업을 강화할 예정이라 수익 가망군으로 분류한 후 상품개발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의 부수업무 신고는 지난해 급격히 늘었다. 2014년 22건이었던 증권사 부수업무 신고는 2015년 16건까지 줄었으나 지난해 32건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증권사별로 지난해에는 6건의 KB증권(KB투자증권+현대증권)이 최다였고 다음 △ING증권 서울지점 4건 △토러스투자증권 4건 △케이프투자증권(구 LIG투자증권) 2건 △신영증권 2건 △대신증권 2건 등이었다.
KB증권은 △광고대행 △제휴렌트카 상품소개 △부동산개발사업 목적의 특수목적회사(SPC)에 대한 자산관리 △부동산 임대 △신탁 및 자산유동화 업무 영위에 필요한 자문 △홈페이지, HTS 등을 통한 광고대행 업무 등을 등록했다.
이에 대해 KB증권 관계자는 "온라인 광고물 제작 및 게시는 타사와 제휴 이벤트 진행 및 마케팅을 위해 등록한 업무로 통신사 이벤트 등을 진행할 때 HTS, MTS 등을 활용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는 상황"이라고 응대했다.
이런 가운데 이 증권사는 부수업무 신고 후 KB캐피탈과 제휴 신차 장기렌터카 상품 'KB렌터카'를 출시했다. KB증권 계좌를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매월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특판 상품이 꾸려지며 홈페이지, 모바일, 고객센터 등을 통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역외펀드 중개업무 관련 마케팅 및 사후관리서비스 제공을 신고한 증권사가 많았다. 이는 외국집합투자업자 또는 판매업자와 공동 마케팅 전개하고 자금 이체 지원 및 국내투자자에게 상품 관련 자료나 정기보고서를 번역 및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케이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바로투자증권, 토러스투자증권 등이 작년에 역외펀드 중개업무를 신청했다.
여기 더해 2014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수치를 분석해보면 9건의 KB증권이 부수업무 신고가 가장 많았고 대신증권 5건, 토러스투자증권 5건, 씨엘에스에이코리아증권 5건, 신영증권 4건, 미래에셋대우 4건 순으로 집계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부수업무는 말 그대로 주요사업은 아니기 때문에 크게 수익이 나거나 증권사에서 집중하는 업무는 아니지만 길게 보고 내부적으로 사업 가능성 등을 검토하기 위해 미리 신고해두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