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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사장 "SKT 인적분할, 아직 얘기할 단계 아냐"

증권가·관련 업계 'M&A 통' 박 사장 부임 후 SKT 인적분할설에 무게

황이화 기자 기자  2017.01.17 17: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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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금융투자업계에 회자되는 'SK텔레콤 인적분할설'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표명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회장으로 참석한 박 사장은 인적분할설에 대해 "아직은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SK그룹 내부의 '인수·합병(M&A) 전문가'인 박 사장이 SK㈜ C&C 사장에서 SK텔레콤 사장으로 이동, 부임하자 관련 업계는 물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케이블방송사 M&A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과 SK텔레콤 인적분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지난 13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박 사장은 "방송·미디어 콘텐츠 분야가 잘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당장 M&A를 다시 추진할 계획이 없다"며 케이블방송 M&A에 대해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박 사장은 인적분할에 대해서도 '아직은'이라는 표현으로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SK텔레콤 인적분할 방법은 다양하게 거론되지만, SK텔레콤을 투자 부문과 사업 부문으로 분할한 후 투자 부문과 SK㈜를 합병해 현재 SK텔레콤 자회사 중 수익이 좋은 SK하이닉스를 SK㈜자회사에 편입하는 방식이 유력시된다.

이렇게 되면 최 회장 지배력 강화 및 배당금 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 회장은 SK텔레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SK하이닉스가 SK㈜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직접 편입, 여기서도 지배력 강화에 도움되기 때문.

이에 대해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인적분할은 정부나 정치권에서의 거부반응이 없고 투자가들이 부정적으로 보지 않으면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처음 참석한 박 사장은 "기업 참여한 지 27년됐는데, 이런식으로 인사한 건 처음이다. 선배님들 봬니 반갑다"고 소감을 전했다.

축사를 통해서는 "변혁의 시대는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가져온다"며 "방송통신인들은 시대에 부응하면서 새로운 경험, 상생, 협업 가치를 갖고 정보통신산업의 새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생태계를 조성해서 수많은 인재들이 더 많이 참여하고 기업이 참여해 생태계 활성화돼 4차 산업혁명이 경제를 재도약 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