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GMO의 안전성문제가 최근 뜨거운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GMO는 과학기술의 발전에 의한 산물이다. 따라서 문제가 있다면 과학적인 측면에서 검토되고 개선돼야 한다.
그러나 작금의 GMO 문제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측면에서의 토론이나 논쟁이 아닌 일부 환경론자나 시민단체들이 포함된 반대론자들의 근거가 희박한 주장에 의한 여론몰이의 측면으로 흘러가고 있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과거의 불량 만두소 사건, 광우병 사태 등의 사례에서 우리가 이미 경험했듯이 잘못된 지식이나 과장된 위험에 대한 확산은 전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어 큰 혼란을 만들었고, 세월이 흐른후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른 후에야 잘못된 것임이 확인됐다.
그리고 당시 그렇게 사회를 혼란스럽게 오도했던 사람들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않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GMO 문제는 어떨까. GMO가 처음 도입된 이래 2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이미 전세계 29개국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으며, 또 직간접적으로 우리 인류가 이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GM 작물을 수입해서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느닷없이 일부 반대론자들이 GMO의 표시제와 더불어 반대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심지어 이들은 GMO 때문에 대한민국이 OECD 국가중 자살율이 가장 높으며 암, 아토피, 자폐증 등의 발생이 증가했다고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는 자극적인 내용을 퍼뜨리고 있다.
일부 매스컴도 이에 동조해 반대론자들의 목소리를 주로 전파하고 있다. 소수의 전문가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중과부적이다. 특히 GMO 연구와 관련된 수 많은 교수, 연구자들의 대부분은 적극적으로 이러한 논의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GMO 관련 연구까지도 중단하라고 위협하는 상황인데도 말이다. 해외에서는 GMO반대에 맞서 최근에는 노벨상을 수상한 많은 외국의 석학들과 미국 국립과학원, 영국의 왕립학회 등 선진국 최고 권위의 기관들이 나서서 지금까지 모든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GMO의 안전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제는 일방적으로 근거없는 반대주장에서 벗어나 우리 인류의 앞날을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매년 개발도상국에서 130~250만명에 이르는 5~6세의 어린이들이 비타민A 결핍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과학의 발달로 이들을 구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이런 상황을 외면하고 책상에 앉아 배부른 비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과학의 발달과정에서 항상 엄청난 저항이 있었던 것이 역사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우리가 지금 이용하고 있는 품종도 교배육종에 의한 것으로 초기에는 이 교배육종도 생태계를 파괴하고 종을 교란시겨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극렬하게 반대한 역사적인 사실이 있음을 직시해야한다.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반대를 떠나 이제는 어떻게 새로운 과학기술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또 우리 인류의 행복과 번영을 위해 사용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김호일 KISTI ReSEAT 전문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