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 기자 2017.01.15 00:46:45
[프라임경제] 21세기 들면서 기술,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의 새 바람이 불고 있다. 기술 면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기계가 급격히 지능화 되면서 인간의 영역이 침범 당하고 있다.
가상증강현실과 드론, 무인자동차 등의 기술들은 매우 가까운 현실로 다가왔다. 정부나 기업 등 민간단체들은 학회나 컨퍼런스 개최 등의 방법으로 4차 산업혁명의 현실화를 예고하며, 그 확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데이터'다. 데이터들이 모여 뭉쳐지고 빅데이터화 돼가며, 이를 활용하고 또 다른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기본틀이 사회 제반 분야에 자리잡고 있다.
한편 경제 분야에서는 '자본주의 4.0'이라는 개념이 대두되고 있다. '자본주의 4.0'은 아나톨 칼레츠키(Anatole Kaletsky)가 지난 2011년 그의 저서에서 공표한 개념으로서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및 민간단체에서 사회공헌이라는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는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가 추구하는 가치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즉 지속가능한 발전을 달성하는 것이 경제 분야에서도 더욱 더 중요해짐을 서술하고 있는 것이다.
◆100개 이상 세션…데이터 기반한 지속가능발전 정책의 협의와 토론 '유엔 세계데이터포럼'
최근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남아프리카 공화국 통계청(Statistics South Africa)에서 새로운 포럼을 주최한다.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Cape Town)에서 오는 1월15일에서 18일까지 4일간 개최되는 '제1회 유엔 세계 데이터 포럼'에는 민간분야, 학계, 국제기구 그리고 시민단체 등 100여개 이상의 국가와 1000명 이상의 정보기술, 공간정보, 데이터 과학 등의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데이터의 다양하고 효과적인 활용 방안이 폭넓게 논의 된다.
세계 최초로 진행되는 이번 포럼은 유엔 통계위원회(UN Statistical Commission)가 유엔 사무총장의 독립적 전문가 및 자문단의 추천에 의해 개최되게 됐다. 100개 이상의 세션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정책에 관해 협의, 토론하는 지식공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엔 세계데이터포럼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우홍보(Wu Hongbo) 유엔경제사회국(DESA, Department of Economic and Social Affairs) 사무차장은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번 유엔 세계데이터포럼은 통계 및 데이터를 활용하는 단체들의 우호적인 협력관계와 함께 현실에 당면한 과제들에 대해 실용적이고 첨단화된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번 포럼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매우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사료되며, 결과물 또한 현 시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화형 지식 공유 공간부터 전통적인 기조연설과 패널 토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플랫폼의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포럼에서 핵심 주제 중 하나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인권이다.
이는 사회적약자, 소수자, 취약계층에 대한 차별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데이터에서 찾을 수 있다는 전제 하에 '누구도 소외되지 않을' 인권 중 특히 장애인들에 대한 데이터에서도 큰 진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면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마저 전환시킬 정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춰 신뢰의 통로이기도 한 데이터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국회, 정부, 학계, 지구과학, 비영리기관, 기술, 금융, 미디어 등이 적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이종현 / (현)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 사무총장 특별보좌관 겸 대외협력조정관 / (현) 한국행정학회 이사 / (전) 유엔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의장 자문위원 / (공저) <모의유엔 - 글로벌리더만들기프로젝트>, <외교관과 국제기구 종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