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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몸집 불리기' 투자에 사활 건 신세계

신세계그룹① 적자 계열사들에 발목…손익분기점은?

하영인·백유진 기자 기자  2017.01.13 16: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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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유통공룡' 신세계그룹이 계열사 확대 전략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며 몸집 불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10년 당시 12개 계열사를 거느린 신세계그룹의 자산총액은 12조4380억원에서 현재 34개 계열사, 자산총액 29조1650억원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이뤘다. 

그러나 규모의 성장과는 별개로 지난 5년 새 2조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투자금을 들이며 M&A한 다수의 계열사가 영업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그룹 실적에 제동이 걸린 상황. 

이런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신사업을 저돌적으로 추진 중인 신세계가 지난달에는 서울 시내면세점(강남) 사업권을 따내면서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다.

◆계열사 34개 보유…면세점사업 확장에 실적 '주춤' 

지난 1955년 12월9일 동화백화점이라는 이름을 내세워 설립된 이후 신세계백화점에서 2001년 3월16일 신세계로 상호를 변경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위탁경영 중인 신세계충청점, 광주신세계가 운영하는 신세계광주점을 포함해 백화점 10곳을 운영 중이다. 

또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연결대상에 포함된 주요종속회사들이 영위하는 사업으로는 백화점사업(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 의류제조·판매와 수출입사업(신세계인터내셔날), 부동산과 여객터미널사업(센트럴시티), 관광호텔사업(센트럴관광개발) 등이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제주소주와 스타필드하남을 계열사로 추가하면서 현 시점 34개 국내 계열회사를 거느리게 됐다. 이 중 상장사는 7개사, 비상장사는 27개에 이른다. 

신세계 연결기준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간 1조8325억원보다 13% 개선된 2조714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2조4923억원에 이어 재작년 총매출액은 2조5640억원인데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큰 폭 상승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다만 지난해 9월 말 기준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46억원, 3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억원, 35억원 하락한 수준에 그쳤다. 매출 증가와는 대조적으로 실적이 부진한 데 대해 신세계 측은 면세점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일부 손실이 발생했다는 설명을 내놓는다. 

신세계디에프가 지난해 5월 개장, 지난해 3분기까지 371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면서 신세계그룹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것.

1998년 이명희 회장의 그룹 회장 취임 당시 1만5000원대였던 신세계 주가는 13일 오후 3시 기준 17만500원으로 984만5181주, 시가총액이 1조6786억원에 달하는 규모까지 성장했다. 

◆저돌적 M&A…성적표는 "글쎄"

지난해 신세계그룹의 주요 키워드는 '신사업'이었다. 대표적인 사업은 '정용진의 야심작'으로 불리는 스타필드.

지난 9월 신세계는 '스타필드 하남' 오픈에 이어 올 하반기 고양에도 스타필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2020년까지 안성, 청라 등 수도권 교외를 중심으로 확대한다. 또 지난해 10월 운영권을 얻은 코엑스몰 역시 스타필드로 이름을 바꿨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대해 "기존 문제점을 해결해 빠르면 2019년 이후 소비자들이 코엑스몰의 새로운 모습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세계는 면세점 사업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015년 11월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를 따낸 뒤 지난달 롯데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과 함께 특허를 따내며 현재 서울 시내에 두 곳의 면세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는 인수합병을 통한 계열사 확장에 유난히 힘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신세계가 2011년부터 5년간 인수합병에 성공한 기업만 15곳이고, 총 투입된 금액은 무려 1조9000억원. 

지난달 13일에는 애주가인 정 부회장의 뜻을 강력하게 반영해 제주 향토 소주기업인 '제주소주' 인수도 확정했다. 이를 통해 제주소주가 제주도를 대표하는 한류상품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인수합병의 결과는 녹록지 않았다. 이마트가 2012년 7월 인수한 NS마트는 지난해 2분기 47억원 적자를 낸 후 에브리데이리테일과 합병됐다. 

2011년 11월에 2246억원에 인수한 킴스클럽마트는 에브리데이리테일로 사명을 바꾸고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했으나 지난해에만 500억원의 사모사채를 발행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와 함께 편의점 시장 진출을 위해 2013년 12월 인수한 이마트위드미(위드미FS)는 인수 당시 매장 87개에서 지난해 1500여개로 외형을 확대했으나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실패했다. 2015년 262억원, 지난해 3분기에만 250억원 적자를 봤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을 계열사로 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도 정 부회장과 함께 인수합병에 집중해왔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325억원에 인수한 톰보이는 지난해 3분기 2억원의 적자, 60억원에 인수한 비디비치코스메틱은 3억원 적자를 냈다.

이러한 고전에도 신세계는 신사업 추진을 보다 강력하게 밀고 나갈 계획이다. 지난달 정기 인사와 함께 진행한 조직개편 역시 신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전략본부를 새로 꾸렸고 SSG·PK마켓 전담조직인 PK마켓 BM을 신설하는 등 매입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에브리데이의 경우 부진 점포는 정리하고 사업성 있는 점포들을 확장하는 식의 효율화 작업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단계"라며 "이마트위드미도 규모의 경제가 돼야 한다는 판단 아래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초기 외형적 성장을 위해서는 마케팅 비용 등 여러 요인으로 단기적인 손실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매출은 꾸준히 늘어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추후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 새 사업들을 계속 발굴할 것"이라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