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이 새해 첫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13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 수준으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7개월째 동결이다.
한은의 이번 결정은 시장 전망과 부합됐다. 미국 금리인상과 국내 경기 침체 사이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기도 올리기도 어려운 만큼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시장 관계자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102명 전원이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금투협 설문조사에 응답자 전원이 동결을 예상한 것은 2014년 6월 이후 2년7개월 만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배경엔 최근 급격히 커진 대내외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상황만 놓고 보면 위축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추가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올해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발목을 잡았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는 가운데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금리 차가 벌어져 외국인투자자금이 빠져나갈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또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안감도 크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표방한 대로 미국 제일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가시화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재협상에 돌입한다면 우리 수출을 비롯한 경제 전반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 밖에도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촉발된 국내 정치 혼란과 조류인플루엔자(AI), 중국의 사드 보복 등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악재들이 산적해 있다.
그렇다고 기준금리를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은이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저금리 장기화로 폭증한 가계부채의 이자부담이 커지고 부실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잇따른 대출규제 강화로 지난해 말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는 가계 소비를 제약할 뿐만 아니라 향후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뇌관'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에 이어 한은은 국내 경제상황과 미국 트럼프 신행정부의 경제정책 윤곽이 어느 정도 분명해질 때까지 당분간 대내외 경제상황을 관망하며 기준금리 카드를 최대한 아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