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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분배정치의 시대

김수경 기자 기자  2017.01.12 18: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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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12년 말 연세대학교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강연과 인터뷰를 진행한 미국 스탠퍼드대학 인류학자 제임스 퍼거슨이 최근작 '분배정치의 시대'로 국내 독자들과 만난다.

30여 년 동안 남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광범위한 현지조사 및 이론작업을 바탕으로 빈곤, 개발, 이주, 현대성 등에 관한 논의에 크게 기여한 퍼거슨 교수의 이 책은 그의 직계 제자인 연세대 조문영 문학인류학과 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그는 이 책에서 '분배정치' '분배생계' '분배노동' '정당한 몫' 등 본인이 명명한 주요 용어를 중심으로 남아공, 나미비아, 브라질, 멕시코 등의 글로벌 남반구에서 현재 활발히 진행 중인 복지국가 실험을 소개한다.

그리고 국가가 저소득층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사회복지 프로그램이 남아프리카에서 출현한 배경을 검토한다. 도처에서 전문가들이 복지국가의 신자유주의적 종언을 선언하는 이때 남아공 전 국민의 30%가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는다는 점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퍼거슨은 이러한 프로그램이 대량실업의 국면에서 빈곤을 감소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사실이야말로 동시대 자본주의를 재고하고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정치형태를 모색하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주장한다. 

분배정치의 출현을 지켜보면서 저자는 이른바 기본소득을 포함해 직접적 현금지급에 대한 요구가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요구는 우리에게 생산과 분배 관계를 재검토하고 시장과 생계, 노동, 진보정치 미래에 관해 새로운 질문을 재기할 것을 촉구한다. 여문책이 펴냈고 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