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중국 리스크'로 화장품주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강행하면 한국 화장품 불매에 나설 것이라는 경고에 국내 화장품주가 줄줄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10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전일대비 1.68% 빠진 29만3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 거래일에는 장 초반 한때 29만3500원까지 떨어지며 장중 '52주 신저가'마저 경신했다.
토니모리(214420) 역시 1.71% 하락 중이며 한국콜마(161890)은 2.02% 밀린 5만8300원에 거래 중이다.
다른 화장품 관련주도 동반 약세다. 코스맥스(192820), 에이블씨엔씨(078520), 잇츠스킨(226320), 아모레G(002790) 등도 1~2% 이상 주가가 빠지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7일 '한국이 사드 때문에 화를 자초하고 있다'는 제하의 사평(社評)에서 "한국이 사드배치를 결정하고 미국의 글로벌 전략의 앞잡이가 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중국인들은 한국이 미국 편에 서기로 선택한다면 한국 때문에 국익을 희생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환구시보의 사평에서는 이전과 달리 '한국 화장품에 대한 불매'를 명시하며 구체적인 보복을 암시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투자업계도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관련 업종에 부정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화장품 업계는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쟁력에 따라 업체간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과 시장 추정치 하향이 계속되고 있다"며 "화장품주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