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약 13년 만에 미국산 소고기가 호주산 소고기를 제치고 수입량 1위 왕좌를 되찾았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냉장과 냉동을 합산한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은 1만3921톤, 호주산 소고기 수입량 1만310톤으로 미국산이 3611톤 많았다. 지난 2003년 미국 내 광우병으로 한국내 수입이 전면 금지된 이후 154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는 미국은 공급과 가격이 모두 안정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반면, 호주에서는 현지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공급이 줄고 가격이 상승한 결과다. 호주산 소고기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대체재인 미국산 소고기의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호주는 지난 3년간 극심한 가뭄으로 소고기 공급량이 줄었고, 한국을 비롯한 중국, 중동 등에서 수입하는 물량은 늘어났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 2015년부터 올해 1월5일까지 수입 소고기 연간 평균 소매가격 변화에 대해 조사한 결과 미국산 소고기 가격은 큰 변화가 없던 반면, 호주산 소고기는 7.6% 늘어났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호주산 소고기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정 국가에 수입 의존량이 높아지면 향후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대표적으로 롯데마트는 호주산 소고기 가격 안정을 위해 현지 농장과의 사전 계약 물량을 전년대비 10%가량 확대할 예정이다. 소고기 수요 충족을 위해 미국산 소고기 현지 수출업자와의 사전 계약 물량도 20%가량 확대한다.
최용석 롯데마트 수입육 상품기획자는 "올해도 호주산 소고기 도축량은 전년대비 3.5%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이 호주산을 역전한 것을 시작으로 향후 미국산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