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부산롯데호텔(대표이사 김성한)이 새해를 맞아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을 의무화하는 등 일과 가정의 양립을 주창하는 호텔의 표어 '일가양득' 실현에 한걸음 더 다가선다.
호텔은 지난해 12월 롯데그룹이 남성육아휴직 의무화를 공식화한 것에 발맞춰 자녀출생일이 이달 1일 이후인 남성 직원들의 최소 1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의무화하고, 휴직 동안의 생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첫 달은 정부지원금과 통상임금 간 차액을 회사에서 보전하는 식으로 해당 직원의 통상임금 100%를 보장해 주기로 했다.
500여명의 직원을 둔 부산롯데호텔은 올 한해 동안의 대상자를 10명 내외로 파악하고, 부서 단위로 알림 문서를 발송하는 한편 사내 게시판에도 포스터 등의 홍보물을 부착해 이를 적극적으로 장려한다는 방침이다.
여성 직원들의 혜택도 커진다. 여성 직원들은 기존 1년간의 육아휴직에 연달아, 6개월 혹은 1년간의 무급 휴직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법정 산전후휴가와 호텔이 지난해부터 이미 시행하고 있는 1년간의 '초등학교 입학 자녀 돌봄 휴직'까지 합치면 자녀 1명 출산으로 최장 3년 3개월의 휴직이 가능해진 것이다.
한편, 호텔은 롯데백화점과 함께 시설 마련에 7억여원을, 운영·유지에 매년 3억3000만원을 들여 지난해 3월부터 정원 26명 규모의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업종의 특성을 고려해 1일 12시간 이상 종일제 운영을 원칙으로 하는 이 어린이집은 부모가 모두 주말에 근무할 경우 주말 보육 또한 제공한다.
㈜부산롯데호텔 김성한 대표이사는 "지역사회 발전 책임을 공유하는 한 주체로서 출산을 장려함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직원 누구나 눈치 보지 않고 행복한 가정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제도 마련과 문화 조성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1월 중 둘째 아이 출생을 앞둔 남성 직원 강동우 객실판촉담당 매니저는 "소식을 들은 아내가 더욱 기뻐했다"며, "사내 공지 이후 부서 전체가 꼭 육아휴직을 쓰라는 분위기니 예정일이 기다려지는 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호텔의 가족 친화 경영은 이 뿐만이 아니다. 호텔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을 '가족 사랑의 날'로 정해 부서장의 승인 없이는 야근할 수 없게 했다. 또 각 팀 팀장이 매일 부서원들의 일일 초과 근무 행태를 '30분 내 퇴근', '1시간 내 퇴근', '1시간 후 퇴근' 등의 세 가지로 기록한 후 인사담당에 매월 제출하게 함으로써, '30분 내 퇴근 문화'를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자녀 학자금 지원, 온 가족 체험 학습 여행 제공, 자녀 교육법 특강과 같은 직원 가정 지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여 온 것을 인정 받아, 2015년 12월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경영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