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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주 정유년 새해 다시 달릴 수 있을까

현대차 글로벌 판매목표 발표에 주가 상승세…신흥시장 수출 회복 관건

이지숙 기자 기자  2017.01.05 16: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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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판매목표를 825만대로 발표하며 자동차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16년 연초 사업계획인 813만대 대비 약 1.5%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현대차그룹 글로벌 판매는 총 788만대를 기록해 연초 판매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는 각각 486만대, 302만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해외공장 판매가 성장세를 보였지만 내수부진 및 수출감소, 파업영향에 따른 생산 차질 등으로 국내공장 판매가 부진한 탓이다. 2016년 현대·기아차의 국내공장 판매는 각각 167만대와 155만3000대로 2015년 대비 각각 10.7%, 10.0% 감소했다.

주가도 쉽게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2014년 25만원대였던 현대차 주가는 현대차가 삼성동의 옛 한전 부지를 다른 계열사들과 함께 10조원대 사들인 이후 20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에는 노동조합 전편 파업 영향에 SK하이닉스에 추월당하며 시총 3위로 내려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뚜렷한 실적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음에도 자동차주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사상 최대 규모의 판매 목표를 밝힌 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자동차 대장주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 29일 14만6000원에서 5일(종가기준) 15만3500원으로 주가가 일주일 새 5.14% 상승했다. 12월1일 13만2000원과 비교하면 한 달 새 16.29%가 오른 상황이다.

기아차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달 29일 3만9250원에서 5일 4만1100원으로 일주일간 주가가 4.71% 뛰었다. 지난달 1일과 비교해서는 10.63% 오른 수치다.

자동차 부품주도 탄력을 받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량 증가가 국내 차부품사들에게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012330), 화신(010690), 평화정공(043370), 디와이(013570) 등도 올해 들어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특히 평화정공은 2일 1만1900원에서 5일 1만3350원까지 뛰어 이번주에만 11.34% 뛰었고 화신(8.52%), 디와이(5.04%), 현대모비스(3.13%) 등도 상승폭이 컸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현대차그룹 글로벌 판매목표가 신공장 증설분 및 국내공장의 수출 가동률 회복 가능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 회복가능성이 올해 기대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시장 회복이 수출회복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기조도 매우 낮았기 때문에 올해 증가 모멘텀이 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목표달성 여부는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국내공장 수출이 얼마나 회복하는가에 달려있다"며 "미국, 인도, 체코, 슬로박, 터키공장은 물리적으로 추가 생산이 어려우며 중국공장은 6~7% 증가, 멕시코공장은 약 15만대, 러시아공장의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트럼프 당선은 완성차 업체에게 긍정적인 변수이나 이미 주가에 반영된 면이 크다"며 "완성차 주가 상승을 견인할 변수는 신흥국 수요 개선에 따른 실적 안정성 확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