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6일 삼성전자(005930)의 잠정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적시즌에 돌입한다. 올해는 전년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예년보다 높게 형성되면서 코스피지수의 박스권 돌파도 점쳐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 추정치 평균)는 각각 51조9450억원, 8조2063억원이다.
이는 갤럭시노트7 단종 충격을 벗어난 직후인 지난 11월 초와 비교할 때 2.0%와 8.5% 증가한 수치다. 당시 컨센서스는 매출 50조9030억원과 영업이익 7조5600억원이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상승 등 업황 호조가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며 "갤럭시노트7 단종 비용이 소멸되면서 IT모바일 부문은 약 2조2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다른 상장사도 견조한 실적을 거두면서 4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최근 10년래 최대치였던 2012년 33조300억원을 상회하고 있기 때문. 코스피 상장기업의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7조원, 25조원대로 추정된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건설과 조선, 은행 등에서 그간 반복됐던 일회성 비용 반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효과를 보는 수출 기업도 많아 4분기 실적 시즌 기대감이 높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26개 업종 가운데 10월 초 대비 12월 말까지 4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상향조정된 업종은 10개다. 주로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낙수효과로 이익 회복이 기대되는 섹터다.
먼저 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 전망치가 56% 상향됐고 △미디어교육 △기계 △은행 △반도체 △화학 △조선 △에너지 업종의 전망치가 상향조정됐다.
반도체 업종의 이익 개선을 이끌고 있는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다.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이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는 디스플레이 업종의 대장주는 LG디스플레이(034220)다.
실제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최근 한 달간 1000억원 이상 높아지며 두각을 드러냈다.
5일 오전 10시3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는 전일대비 각각 1.72%, 0.48%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국내 상장사들의 4분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증시는 상승 흐름을 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몇 년째 박스권을 맴돌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증시가 '박스권'을 뚫고 강세장을 연출할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쏠리고 있는 것.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면서 올해 증시가 박스권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팀장은 "올해 우리나라 기업의 매출액 예상치는 1886조원으로 올해보다 4.7% 증가할 전망"이라며 "에너지, 소재, 산업재, 경기소비재, IT 섹터가 내년 실적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 중국의 인프라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국내 기업의 수출 증가로 주식시장도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장기업들은 2017년에 순이익 107조2000억원을 올려 자기자본이익률(ROE) 8.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기자본이익률이 8.5%를 넘어설 경우 지수가 확장되는 구간에 들어서면서 박스권을 탈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