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덕 기자 기자 2017.01.04 16:53:29
[프라임경제] 한국철도공사의 자회사인 SR이 수서고속철도(SRT) 앱에 결함이 많은 것을 알고도 출시를 강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SR은 2013년 6월 국토교통부가 '철도산업 발전 방안'을 발표 후 경쟁체제를 도입하면서 같은 해 12월27일에 설립된 SRT 운영사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R은 SRT 개통일인 지난달 9일 전 앱을 선출시하기 위해 SW테스팅 기간을 줄였다. 심지어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인지한 상황에서도 앱 출시를 강했했다.
SRT 앱은 현재 각종 오류가 발생해 사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SRT 앱을 공개한 지난해 11월8일에는 출시 30분 만에 오류가 나오기도 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는 출시 두 달 만에 오류 관련 댓글만 200건이 넘게 달렸다. 이 중에는 개발 시 테스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상당수다.
SRT 앱의 주요 오류는 △앱 실행 시마다 자동로그인 해제 현상 △즐겨찾기 구간 등을 포함한 세부내역 포맷 △다른 기기로 로그인 시 예매 내역 사라짐 △자주 쓰는 카드 및 구간 등록 오류 △앱 실행 시 무한 로딩 현상 등이다.
이에 대해 SR 측은 "일부 구형 스마트폰에서 발생하는 오류며, 타 앱 오류 보고 건수에 대비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덧붙여 "25개 모델을 대상으로 8일간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SR이 주장한 8일간의 테스팅 기한은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이다. 제대로 SW테스팅을 하려면 1~2회에 걸친 전체 테스트 진행 후 발견된 오류를 개발자가 수정하고, 수정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리그레션(Regression) 테스트도 실시해야 한다는 것.
즉, SR이 8일간 진행한 SW테스팅은 구색을 맞추기 위한 편법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건은 최소한 한 달은 필요했다"며 "외주를 주는 업체가 SW테스팅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일부 구형 스마트폰에서만 생긴 오류라는 점에 대해서는 "SW테스트에는 기능테스트뿐 아니라 비기능 테스트도 있는데 여기에 성능 테스트, 호환성 테스트, 사용성 테스트가 다 들어간다"며 "이 중 호환성 테스트가 구형 스마트폰에서도 오류가 발생하는지 여부를 검출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결국 개발 단계에서 SW테스팅을 소홀히 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업에는 총 3조1272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