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부정청탁금지법, 일명 김영란법 적용 첫 명절을 맞아 백화점업계가 설 선물세트 판매 성공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내세웠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6일부터 27일을 설 배송 특별 기간으로 정하고 5만원 이하 상품을 무료 배송하는 'L(Low Price) 배송' 시스템을 업계 처음 도입했다. 기존까지 5만원 이하 상품은 유료 배송해왔으나 이번에는 3만~5만원대의 저가 세트 상품을 무료로 보내준다.
더불어 이번 설에는 김영란법이 처음 적용되는 만큼 5만원 이하 선물세트 품목을 60% 이상 늘렸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 측은 5만건 정도의 배송 요청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송 상품의 안정성 강화를 위해 상품 파손 방지 보관함도 도입했다. 내부가 완충제로 구성된 대형 보관함을 배송차 안에 설치해 파손 위험도가 높은 청과나 주류 세트 등을 안전하게 배송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선물을 받는 사람이 배송원의 서비스를 피드백해주는 '마이 배송원' 시스템과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포장물 수거를 배송원이 직접 도와주는 '클린업 서비스'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세계 각국의 농·축·수산물로 구성한 수입산 명절 선물들을 마련, 차별화를 꾀했다. 김영란법 이후 첫 명절에 대비하고자 신세계백화점 식품 바이어들은 지난해 9월부터 5만원 이하 상품을 발굴해 그간 볼 수 없던 다양한 선물을 준비했다.
특히 이번 설에는 5만원 이하 가격의 정육, 수산 선물 세트를 마련하기 위해 품질 대비 가격이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수입품목을 공격적으로 보강했다. 그간 5만원 이하의 저가 세트 상품이 멸치나 김, 차(茶) 등의 상품이 주를 이뤘던 것과는 달리 △소고기 △굴비 △사과 배 등으로 확대한 것.
대표 상품으로는 △후레쉬 비프 행복 세트 △인도양 자연산 새우 다복 △페루산 애플망고 등이 있으며 오는 9일부터 모든 점포 식품매장에 열린 설 특설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도 9일부터 26일까지 전국 15개 점포에서 '2017년 설 선물세트 본판매'를 시작한다. 프리미엄급 상품의 중량을 줄여 소포장 상품군을 지난해보다 30%가량 확대한 것이 특징.
프리미엄 전통 식품 브랜드 '명인명촌'의 인기 선물세트를 선별해 소포장한 '명인명촌 미소세트' 5종을 합리적 가격대로 내놓는다. 또 영광굴비, 호주산 정육 등 프리미엄급 신선식품을 기존보다 수량을 줄여 5만원 이하로 가격을 맞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설은 김영란법의 영향을 받는 첫 명절이기 때문에 대다수의 업체들이 5만원대 이하로 구성한 세트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동향을 꾸준히 살펴 합리적 가격대의 설 선물세트를 계속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