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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게임' 흔해서 성공 힘들어? 그렇다면 차별화!

오래된 IP라도 유저 위한 다양한 콘텐츠 제공하면 성공 가능

김경태 기자 기자  2017.01.04 15: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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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국지'는 후한 말부터 위(魏)·촉(蜀)·오(吳) 삼국의 정립시대를 거쳐 진(晉)이 천하를 통일하기까지의 역사를 유비, 관우, 장비 등 세 인물의 무용과 제갈공명의 지모를 중심으로 펼친 이야기다. 

영화나 만화, 컴퓨터게임, 애니메이션 등으로 활발히 만들어지며 더 많이 알려졌는데, 게임으로는 일본의 KOEI에서 1985년 '삼국지(三國志, samgugji)'라는 전략 시뮬레이션을 개발·출시하며 유저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삼국지는 지식재산권(IP)에 대한 제약이 없기 때문에 여러 게임사에서 다양한 게임 소재로 쓰였을 뿐 아니라 모바일게임이 성장하면서 삼국지와 관련된 많은 게임들이 출시됐다. 그러나 PC온라인게임 KOEI의 '삼국지'와 같은 흥행은 없었다. 

이에 대해 게임업계 관계자는 "삼국지는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르는 사람들이 없어 게임으로 만들면 쉽게 성공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사람들이 너무 잘 알고 이미 오래전 IP라서 성공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넥슨 '삼국지조조전온라인' 성공에 '진삼국무쌍: 언리쉬드' 도전

삼국지 IP로 성공한 곳도 있다. 넥슨이 그 주인공. 넥슨은 지난해 10월 '삼국지조조전온라인' 출시 10일 만에 구글플레이 게임부문 최고 매출 순위 5위를 기록하며 12월까지 20위권을 유지한 채 순항 중이다. 

이 게임은 KOEI의 원작 '삼국지조조전'을 기반으로 했다. 삼국지조조전은 KOEI가 발매한 역할수행게임(RPG) 시리즈인 영걸전 시리즈 작품군 중 다섯 번째 작품인데 유저가 위 무제 조조가 돼 중국의 통일을 목표로 하는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RPG다.

삼국지조조전은 본작의 특징으로 스토리상에서 발생하는 선택사항에 의해 파랑 게이지, 빨강 게이지의 비율에 따라 변화하며, 이에 따라 후반의 스토리가 크게 달라진다. 게이지 비중에 따라서는 파랑 게이지로 가면 마왕에게 조종을 당한 제갈량이 타도 목표가 되는 가상모드 시나리오가 전개된다. 

또 빨강 게이지로 가면 사실엔딩, 빨강과 파랑 게이지 중간 사이가 되면 조비가 황제로 등극하는 사실엔딩도 있다. 이처럼 유저의 플레이 방법에 따라 사실에서는 죽어버리는 조조 부하의 무장을 생존시키는 일도 가능해 국내 유저를 비롯한 해외 팬들에게도 인기를 받았다. 

여기 탄력받은 넥슨은 삼국지조조전을 기반으로 삼국지조조전온라인을 내놓게 됐다. 삼국지조조전의 가장 큰 특징은 연의 플레이가 가능해 원작 삼국지조조전과 삼국지영걸전 시리즈에 대한 향수가 있던 유저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 여기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 강화에도 힘썼다. 전략모드를 새롭게 단장하고 PvP(이용자 간 대전) '섬멸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게임을 흥미롭게 바꾼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삼국지조조조전온라인을 즐기는 한 유저는 "처음 삼국지조조전온라인을 접했을 때 삼국지조조전의 스토리와 크게 차이가 없다고 느꼈는데 다양한 콘텐츠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삼국지 게임이 된 것 같다"고 평했다.

아울러 "KOEI의 삼국지 게임을 아는 유저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즐겨볼 만한 게임"이라고 후한 점수를 매겼다. 

한편, 넥슨은 삼국지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삼국지조조전온라인의 성공에 힘입어 다시 삼국지 IP를 활용한 '진삼국무쌍: 언리쉬드'의 출시를 앞두고 사전 베타 테스트(CBT)를 오는 16일까지 한국, 대만, 미국, 독일 등 4개국에서 실시한다.

'진삼국무쌍: 언리쉬드' 역시 KOEI의 '진삼국무쌍7'을 원작으로 하는 수집형 액션 RPG다. 원작의 '일기당천 무쌍' 액션을 그대로 담아냈으며, '실시간 PvP' '보스 레이드' 등 모바일에 최적화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유저들이 원하는 세 명의 삼국지 무장을 직접 조종할 수 있는 '태그 매치 시스템'과 각 무장의 속성 조합을 통해 전략적 게임 플레이의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넥슨은 시범 테스트를 통해 120여종의 무장들과 협동 콘텐츠 '보스 레이드'를 비롯, 다양한 게임 콘텐츠를 선보여 유저들에게 흥미를 유도하고 '장판교 전투'와 '관도대전' 등 원작의 시네마틱 영상을 추가해 높은 몰입감을 준다는 구상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삼국지가 아무리 흔한 IP라고 하지만 넥슨과 같이 유저의 니즈를 잘 파악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국지 외 다른 유명 IP 역시 콘텐츠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