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항공, 화장품주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를 올해 중국 외교방향의 핵심 중 하나로 거론했다. 또한 추가 보복 조치가 점차 강해지고 전방위로 나타날 가능성도 남아 중국과 연관된 종목에 대한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중국 교통운수부 민영항공총국은 아시아나항공(020560), 제주항공(089590), 진에어 등 국내 항공사들이 1월 중국인 관광객 수송을 위해 신청한 8편의 부정기 항공편(전세기)에 대해 모두 불허 방침을 통보했다.
이와 함께 중국 국가여유국은 4월까지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를 전년대비 20% 줄이고 쇼핑회수도 1일 1회로 제한하라는 구두 지침을 내린 상태로 우리나라를 찾는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다.
항공부문은 정기노선 운항권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국적사(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보다는 부정기 항공편(전세기) 노출도가 높은 저가 항공사가 받는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의 전세기 비중은 정기편 5% 미만이어서 단기 타격이 크지 않지만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등을 대비해 편성한 노선이어서 중국 특수를 노린 업체들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이어 "향후 대표 중국 소비 관련주인 화장품, 엔터 외에도 중국과 연관된 산업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화장품 관련주는 사드 리스크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으며 줄줄이 약세다. 4일 오후 2시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전일대비 1.12% 빠진 30만9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콜마(161890)와 잇츠스킨(226320)도 각각 -0.16%, -0.38% 하락세다. LG생활건강(051900)만 전일대비 1.67% 오른 85만원에 거래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중국발 사드' 관련 리스크가 지속되는 만큼 화장품 섹터의 투자 매력 회복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 실적보다 더 큰 문제는 올해 성장률 둔화"라며 "중국발 한국행 전세기 운항 불허, 중국향 수출 증가율 둔화를 고려해 주요 5개 화장품 기업들의 합산 영업이익 성장률 예상치를 종전 16%에서 12%로 하향했다"고 제언했다.
여기 더해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보다는 브랜드 업체가 받을 타격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중국 단체 관광객 20% 감소를 가정할 경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매출액 감소폭은 각각 2.5%, 1.7%로 추정되며 영업이익 감소폭의 경우 각각 4.4%, 3.5%에 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