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일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이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인 정유라의 체포 과정을 단독 공개한 가운데 취재 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한 취재기자의 스마트폰이 화제다.
취재 기자의 스마트폰은 LG전자가 지난해 초 출시한 G4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가 현재 인터폴 적색수배 중이며 독일 경찰이 수사 중이라는 증거를 덴마크 경찰에게 제시하는 과정에서 방송에 공개됐다.
3일 각종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해당 기자의 스마트폰 관련 게시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 커뮤니티인 뽐뿌에서는 'LG G4 아니에요?'라는 게시물이, 관련 기사를 공유한 SNS에서는 'LG 홍보팀도 못하는 홍보를 대신 해주네' '역시 대세는 LG 스마트폰인가'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간접광고(PPL)는 영화, 드라마 등에 상품을 등장시켜 간접 광고하는 마케팅 기법의 하나인데 최근에는 각 방송사의 과도한 PPL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뉴스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간접 광고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청자들에게 정확하고 빠른 사실을 전하는 뉴스에서는 PPL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지난해 11월에도 발생한 바 있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팔짱 논란을 불러일으킨 캐논 카메라다.
당시 우 전 수석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됐지만, 팔짱을 낀 채 검찰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들과 웃으며 대화하는 장면이 한 취재기자에 의해 찍혔다. 이 사진 한 장으로 인해 국민들의 원성은 극에 달한 반면, 캐논은 국민 카메라라는 수식을 얻었다.
당시 해당 기자는 캐논 1DX 카메라에, 600mm 망원렌즈와 2배율 텔레컨버터를 끼우고 모노포드를 사용해 약 350m 거리에 위치한 장면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과도한 간접광고를 진행해 작품의 몰입도를 해친다는 논란과 함께 역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례의 경우에는 LG G4가 지지부진하던 정씨를 체포하는 데 첨병역할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극에 달한 최씨 모녀에 대한 국민적 원성을 LG 제품의 호감형 이미지로 전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