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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IPO시장' 넷마블·남동발전 '대어' 줄줄이 대기

작년 상장 미뤘던 기업들 상장 준비…코스닥 상장 요건 완화 효과도 기대

이지숙 기자 기자  2017.01.02 15: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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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대형 기업들의 상장이 예고되며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증시침체로 상장을 미뤘던 기업들이 올해 줄지어 상장해 내년보다 시장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IPO시장 실적은 2015년 대비 부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5년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138개였던 신규상장(이전상장 포함)은 지난해 98개로 줄었다.

단,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밥캣 등 초대형 기업의 상장으로 공모금액이 4조2727억원으로 2015년 2조4041억원 대비 77.7% 증가했다. 신규상장 기업 수는 16개로 재작년과 동일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의 경우 2015년 122개사에서 지난해 82개사가 상장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연말 국내외 정치·경제 불안으로 공모시장이 가라앉으며 신규상장 기업수가 재작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 연말 시장 악화로 일정을 미룬 기업들도 29개사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장을 미뤄던 기업들이 올해 상장을 예고하며 올해 IPO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더 커질 전망이다. 기업들의 활발한 상장을 위해 코스닥시장 상장요건도 완화된다.

우선 올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 가운데에서는 넷마블과 남동발전, 동서발전, ING생명 등이 눈에 띈다.

넷마블은 지난달 16일 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넷마블은 추후 증권 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6개월 이내에 상장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대표 상장주관은 NH투자증권과 JP모건이 담당하며 공모 규모는 2조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의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넷마블의 시가총액은 최대 10조원 규모로 코스피 30권에 진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인 남동발전과 동서발전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정부는 올해 남동발전과 동서발전 2개사의 상장을 시작으로 남부·서부·중부발전을 2019년까지, 한국수력원자력을 2020년까지 상장할 예정이다.

현행 전력제도와 공공기관 운영방식이 유지될 경우 자회사 상장에 따른 수익구조와 기업가치 변화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배당 확대와 전력시장 개방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책과 제도의 투명성이 해외의 개방된 시장 수준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한전의 디스카운트 요인은 크게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ING생명은 올해 2분기 상장을 준비 중이다. ING생명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올해 상반기 중 ING생명을 국내 증시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대표 주관사로는 삼성증권과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거래소에 상장예비 심사신청 계획을 통보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초대형 공모를 추진했던 호텔롯데의 상장 재추진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5조원대 규모의 공모를 추진했던 호텔롯데가 상장될 경우 올해 공모규모는 지난해 수치를 가볍게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경영 혁신안을 통해 호텔롯데 상장, 지배구조 개선 등의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거래소는 이달부터 코스닥시장 상장 요건을 완화했다. 거래소는 일정수준 이상 시장평가와 영업기반을 갖춘 기업은 현재 이익실현 여부와 관계없이 코스닥 상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다양한 상장방식 추가로 성장성있는 기업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주선인 추천에 의한 특례상장제도가 도입돼 기술성장기업의 코스닥시장 상장이 보다 원활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