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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 악화' 카드업계 2017년 전망 '흐림'

지난해 이어 올해도 새해 '근심'…성장 위한 방안 모색 필요해

김수경 기자 기자  2017.01.02 1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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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유년 새해가 밝았지만, 카드업계 근심은 끊이지 않고 있다. 2016년에 이어 올해 역시 카드업계 전망이 흐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에도 카드사들은 새해의 기쁨보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수수료율 인하, 체크카드 사용 비중 상승 등으로 연 6700억원의 손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앞섰다.

다행히 적극적인 마케팅과 카드론 수익 증가, 저금리 등의 이유로 예상했던 하락 폭보다 적은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새해부터 다시 한 번 위기론이 대두되며 카드업계는 긴장하는 모습이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017년 카드업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카드사 카드결제 확대 노력과 카드대출 증가에도 올해 카드사 이익은 전년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선임연구원은 "올해 신용판매, 카드대출의 이용실적은 각각 7.9%, 0.9% 증가할 것"이라며 "다만 국내 경기 침체와 카드시장 성숙기 진입으로 성장률은 전년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과금, 임대료 등 신규 수요가 증가하고 핀테크 업체와 제휴를 통한 결제 확대 덕분에 신용판매가 증가하나, 카드사 간 경쟁이 심화돼 수익 증가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 더해 가계부채 증가 제2금융권 대출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미국 금리인상과 가계부채 증가 때문에 수익을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윤 선임연구원은 "카드사들이 올해 해외 진출 및 핀테크 투자에 집중할 예정이지만, 올해 안으로 투자 비용 대비 수익 확보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양승용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도 지난해 카드사는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과 매우 우수한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이끌었으나, 올해는 전년보다 저하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17년 산업전망-신용카드' 보고서에서 이러한 주장을 제기한 것. 

양 평가전문위원은 "금리상승 기조 전환과 금융당국 규제, 경기부진 장기화 등 신용카드업을 둘러싼 주요 대외변수 때문에 올해 사업환경 전망은 비우호적"이라며 "특히 금리가 최근 상승세로 전환된 점이 카드업계 사업환경 전망을 어둡게 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음정훈 신한미래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 역시 "2017년 소득공제 일몰 연장, 등록금·임대료 카드납 허용 등에도 기업 구조조정 여파, 김영란법 시행 등에 따른 민간소비 약화 때문에 카드 이용액 증가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더욱이 "실업 증가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 가능성이 상존해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이라고 짚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기존 카드업권 경쟁사 외에도 인터넷전문은행·P2P업체 등이 영역 싸움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카드사들은 타 업권사보다 우위에 차지하려면 안정적 수익성 유지 방안 모색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