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세계 게임시장 점유율 6.1%,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시장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한민국 게임업계에서는 2016년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교통사고를 불러일으킬 정도의 열풍이었던 '포켓몬 고'에 이어 국내 거대 게임기업인 넥슨의 창업자 김정주 NXC 대표의 공짜주식 논란까지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올 한 해 게임업계 이슈를 정리했다.
◆AR 기술 활용 '포켓몬 고' 열풍
여름휴가 명소로 '속초'가 떠올랐다. 포켓몬 고의 열기 때문이었다. 포켓몬 고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지적재산권(IP)를 이용한 게임으로, 이용자의 현실 공간 위치에 따라 모바일 기기 상에 출현하는 가상의 포켓몬을 포획하고 훈련시켜 대전을 하고 거래도 할 수 있다.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인 포켓몬 고는 지난 7월6일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에서 출시돼 소셜 미디어를 통해 큰 화제가 됐다. 그러나 7월16일 기준 총 35개 국가에서 정식 출시됐지만 한국에서는 정식 출시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포켓몬 고 게임이 속초에서는 된다는 소식을 듣고 국내 게이머들과 일반인들이 속초로 몰린 것이다. 속초에서는 '포켓몬'을 잡기 위해 스마트폰 화면만 바라보고 걷다가 교통사고까지 발생하는 웃지 못할 사고도 있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사실 포켓몬 고의 인기는 매스컴의 역할이 컸다"며 "첫 증강현실 게임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게임 자체는 단순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년이 지난 지금 포켓몬 고는 처음 열기에 비해 많이 식은 편"이라며 "2017년에는 가상현실(VR)게임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대표 공짜 주식 논란
넥슨의 신화로 불리며 현재의 넥슨을 만들어 낸 김정주 NXC 대표가 친구인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넥슨 공짜주식 1만주를 비롯해 제네시스 차량, 여행경비 5000여만원 등 총 9억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7월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당시 넥슨의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이 있을 정도로 큰 사건이었던 만큼 검찰은 김 대표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또 김 대표는 넥슨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서며 국민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 13일 1심에서 김 대표의 뇌물공여 혐의에 대해 진 전 검사장이 대학 시절부터 가까운 친구로 지내왔기 때문에 둘 사이에 오간 거액 금품 등은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이 없다며 무죄 판결을 내렸다.
검찰은 범원이 직무 범위를 지나치게 좁게 해석한 것으로 보고 항소의사를 밝혀 향후 법정공방이 주목된다.
◆'IP' 게임 흥행 중요 역할…쟁탈전 이어져
최근 기존 PC게임들이 모바일게임으로 진출하면서 IP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는 지난 8일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봐도 알 수 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PC게임 리니지의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출시 후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1위를 달렸다.
이어 14일에는 넷마블게임즈가 리니지의 IP를 활용한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하며 두 마켓 매출 1위를 바로 탈환했다. 현재 '리니지2 레볼루션'은 양대 마켓 1위를 지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넷마블게임즈는 스타워즈라는 유명 IP를 활용한 '스타워즈: 포스아레나'를 내년 1월 출시예정이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
이처럼 유명 IP는 게임의 흥망성쇠를 결정할 만큼 중요하다. 때문에 유명 IP를 차지하기 위한 게임사들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심한 경우 소송으로까지 이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게임사뿐 아니라 대기업에서도 퍼블리싱 계약을 하지 않고 IP를 무단으로 도용하며 소송에 휘말리고 있다"며 "게임 업계 발전을 위해서는 정당한 계약을 하지 않은 IP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일부 소규모 게임사는 IP소송으로 자사의 게임을 홍보하려는 경우도 있다"며 "이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진실을 가려내야 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게임사 다양한 VR 콘텐츠 선봬…유저 관심 집중
최근 VR이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게임업계에서 이 같은 양상이 두드러지면서 게이머들은 VR게임이 실용화되기만 기다리는 상황이다.
이에 오큘러스 리프트를 비롯해 HTC 바이브, PS VR까지 다양한 VR 게임 콘텐츠들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PS VR이 지난 10월 국내에서 처음 판매됐다. 이후 지난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지스타 2016'에서 HTC 바이브가 정식 발매되며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각 게임사들도 VR 관련 게임들을 지스타 2016에서 대거 선보였다. 먼저 룽투코리아는 '파이널포스'라는 VR게임을 내세웠고, 에픽게임스코리아는 내년 출시 예정인 '로보리콜' 본격적으로 시범 운영했다.
이 밖에도 VR 특별 체험관에서는 △파포인트 △콜 오브 듀티: 인피니트 워페어 △레지던트이블 7 △화이트데이: 스완 송 △배트맨: 아캄 VR게임들이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VR게임 대부분은 인디게임이나 중소업체지만 내년에는 대기업에서도 VR게임을 선보일 것"이라며 "과거 PC온라인 게임이 현재 모바일 게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면 2017년에는 모바일 게임과 함께 VR게임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VR 체험방을 비롯해 VR게임 카페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는 만큼 VR을 모르는 이들에게도 점차 알려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VR 관련 콘텐츠가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