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순실 게이트'로 정치테마주의 흐름이 더욱 복잡해졌다. 새누리당이 분열되고 유력 대선주자인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신천지 악재에 휘말린 와중에 야권 인물들이 부각되며 테마주들의 움직임이 더욱 다양한 방향성을 나타내고 있다.
개연성을 찾기는 힘들겠지만 정치이념 논쟁으로 시끄러운 올해를 돌아보는 의미에서 재미 삼아 각 증권사별 정치테마주 매매현황을 살펴봤다.
29일을 마지막으로 올해 주식 거래가 종료된 가운데 12월 한 달간 10명의 인물과 엮인 28개 정치테마주의 증권사별 매매현황을 조사한 결과 22개 종목에서 키움증권을 통한 매수가 가장 많았다.
보수진영 후보 테마주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이 매수창구 상위에 이름을 올렸으나 진보·중도진영의 후보 테마주는 키움증권을 통한 거래가 압도적이었다.
◆'보수진영' 매수창구, 키움증권 단연 두각
보수진영으로 분류되는 △유승민 △오세훈 △김무성 △반기문 △황교안 등의 인물과 관련된 15개 상장사에 대한 매매거래량을 12월 한 달간 거래 기준으로 조사하니 키움증권이 9개 종목에서 매수거래 1위였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각각 2개 종목,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이 1개 업종에서 최상위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대신정보통신(020180)은 대표가 유승민 의원과 위스콘신대 동문이라는 이유에서 유승민 관련주로 꼽힌다. 이 기간 키움증권에서 거래된 매수수량은 6304만9671주였고 전체 증권사 중 36.5%의 매수비율로 1위에 랭크됐다.
같은 기간 또 다른 유승민 테마주인 삼일기업공사(002290)와 세우글로벌(013000)은 각각 한국투자증권(6.9%)과 키움증권(39.9%)이 리스트 최상단에 올랐다.
한국선재(025550)는 오세훈 의원이 과거 서울시장 시절 지하 대심도 터널 건설사업 계획과 관련해 한국선재 부사장과 두터운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오세훈 테마주에 편입됐다. 한국선재의 경우 이달 키움증권의 매수비율이 18.4%로 가장 높았고 하나금융투자가 4.9%의 매수비율을 보이며 뒤를 따랐다.
김무성 의원의 대표 테마주는 디지틀조선(033130), 전방(000950), 유유제약(000220) 등이다. 디지틀조선은 NH투자증권(8.9%)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전방은 한국투자증권(8.9%), 유유제약은 키움증권(17.2%)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했다.
반기문 관련주인 큐로홀딩스(051780)는 키움증권의 매수비중이 30.1%였다. 매수수량은 3947만189로 타 증권사에 비해 압도적이었다.
황교안 테마주인 인터엠(017250)의 주 거래창구도 키움증권이었다. 인터엠은 키움증권에서 42.4%(5595만1205주)로 가장 높은 매수비율을 찍었다.
◆'진보·중도진영' 키움증권·NH투자증권 매매↑
진보·중도 진영에서 최근 주목받는 야권 잠룡 정치테마주는 △문재인 △이재명 △박원순 △안철수 △천정배 관련주다.
이들과 관련된 13개 상장사의 12월 한 달간 증권사별 매매현황을 살펴본 결과 모든 종목에서 키움증권의 매수비율이 월등했다. 2위인 미래에셋증권의 10개 종목 다음으로 NH투자증권 2개 종목, 미래에셋대우 1개 종목이 자리했다.
문재인 테마주에 들어가는 대성파인텍(104040), 우리들제약(004720), 고려산업(002140)은 이달 키움증권의 누적매수비율이 각각 33.02%, 17.56%, 28.10%로 가장 많았다. 우리들제약의 경우 미래에셋증권이 같은 기간 171만1911주(17.45%)를 매수해 키움증권과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최순실 게이트' 후 급등한 이재명 테마주도 마찬가지다. 에이텍(045660)과 에이택티엔(224110)은 에이텍티앤의 대표이사가 성남창조경영 CEO 포럼의 운영위원이라는 이유로 '이재명 테마주'에 엮였다. 양사의 증권사별 매매현황을 보면 키움증권의 매수누적비율이 35.29%, 36.09%에 달해 1위, NH투자증권이 각각 7.69%, 7.72%로 집계돼 2위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테마주는 대표이사가 아름다운 재단의 운영이사로 활동해 테마주로 묶인 '모헨즈(006920)'와 인맥과 학연이 있는 토탈소프트(045340), 우리조명(037400)이 대표적이다.
토탈소프트의 경우 키움증권의 매수누적비율이 30.38%로 최상단이었고 우리조명(24.53%)과 모헨즈(22.62%)도 증권사 중 키움증권의 매수비율이 컸다. 2위는 양사 모두 미래에셋증권이었다.
안철수 의원의 대표적인 테마주인 안랩(053800)도 키움증권의 누적매수비율이 1위(20.29%), 미래에셋증권(8.69%)이 차순위였다. 다믈멀티미디어(093640)와 써니전자(004770)도 키움증권의 누적매수비율이 각각 22.72%, 20.55%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최근 대선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의원의 테마주 보해양조(000890)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보해양조의 같은 기간 키움증권 매수누적비율은 38.89%였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정치테마주에 단타매매를 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몰리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키움증권이 매수·매도 창구 상위에 이름을 올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기 더해 "정치테마주가 아니라도 외국인과 기관이 주로 몰리는 종목이 아닌 경우에 개인투자자가 많은 증권사가 매수·매도 창구 상위에 올라간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