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결산 지수가 지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 1300조원대에 진입했으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5000억원으로 1년 만에 소폭 감소했다.
코스피는 올해 폐장일은 29일 2026.46에 거래를 끝냈다. 이는 지난해보다 3.3% 오른 수치로, 코스피가 2000선에서 장을 마친 것은 3년 만이다. 종가기준 2010년(2051) 이후 최고점 마감이다.
그러나 올해 코스피 최고치(종가 기준)는 9월29일의 2068.72, 최저치는 2월12일의 1835.28임을 고려할 때 2000선 마감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는 의견에 무게가 쏠린다.
한국거래소가 전일 기준으로 주요 20개국(G20) 증시의 올해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코스피 상승률은 14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8위보다 6계단 떨어진 순위다.
거래소가 증시 활성화를 위해 지난 8월부터 정규장 증시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했음에도 거래는 오히려 더 줄어들었다. 올해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4조5200억원으로 작년대비 15.5%, 하루 평균 거래량은 3억7700만주로 17.1% 각각 감소했다.
증시 상승을 이끈 주인공은 대형주였다. 대형주는 5.7% 올라 소형주(0.4%), 중형주(-7.5%)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삼성전자가 연말 랠리를 펼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장중 183만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대형주의 선전 속에 10대 그룹 시가총액은 지난해말 대비 79조원 증가한 790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증시 전체 시총(1510조원)의 52.3%에 해당한다. 특히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이 67조8000억원 늘어나며 전체 증가분의 85.5%를 차지했다.
전체 시가총액도 지난해 143조원 대비 65조원 증가한 1308조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 등 초대형 기업공개(IPO)를 통해 지난 2010년(8조700억원) 이후 최대 규모인 4조3000억원을 공모한 영향이 컸다.
거래소 관계자는 "작년 강세를 보인 내수 및 중국 수출 업종이 약세로 전환하고, IT 및 철강 등 대형 경기민감주가 시장 상승세 주도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코스피 산업별 지수(21개) 중 전기전자(34.7%), 철강금속(25.3%) 및 은행(21.9%) 등 7개 업종이 상승하고, 음식료(-27.8%), 섬유의복(-22.8%) 및 운수창고(-13.9%) 등 14개는 하락했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외국인은 1년 만에 순매수(11조3000억 원)로 전환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년 및 8년째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2012년 17조5000억 원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다.
한편, 국내 주식형펀드는 지난해 대비 7조6000억원 줄어든 55조9000억원에 머물며 대규모 순유출로 전환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해 20조9000억원에서 22조3000억으로 1조4000억원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