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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튀는 OTT 경쟁…모바일 지배력 전이에 촉각

이통사, 자사 고객에 OTT 데이터 혜택…일반인 80% “이통사 연계 OTT 쓰겠다”

황이화 기자 기자  2016.12.29 14: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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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동통신사들이 자사 온라인동영상제공서비스(over the top·OTT)서비스 이용 시 데이터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반면, '푹' '티빙' 등 이동통신망이 없는 OTT 사업자는 데이터 혜택 제공이 어려워 '모바일 지배력 전이'가 주목되고 있다.

29일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상임대표 이덕승, 이하 녹소연) ICT소비자정책연구원에 따르면 OTT 서비스 통신사 연계를 고려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체 68.5%가 '그렇다'고 답했고, 향후 고려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도 80.1%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녹소연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은 "특정 수준 요금제 사용 시 무료 이용 등 공격적이 마케팅이 결합해 통신사 연계 OTT서비스가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SK텔레콤 가입자가 월정액 8800원인 부가서비스 '밴드 플레이팩'에 가입하면 SK브로드밴드 OTT '옥수수' 전용 데이터 1GB를 매일 받을 수 있다.

KT도 부가서비스를 통해 자사 OTT 전용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자사 고객에게 OTT서비스인 'U+비디오포털' 내 '데이터도무료' 코너를 통해 데이터 요금을 면제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이용자 입장에서 무료 콘텐츠를 보더라도 소모될 수밖에 없는 데이터를 무료 혹은 저렴하게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은 매력이 크다. 고객은 이 요인에 따라 OTT 플랫폼을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것.

최근 이통사들이 자사 OTT를 모든 통신사 고객에게 오픈하고는 있지만, 자사 고객만을 위한 혜택을 없애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지상파방송 3사 계열의 '푹'과 CJ E&M의 '티빙' 등 이동통신 서비스 제공이 불가한 사업자는 고객에게 이 같은 데이터 혜택을 줄 수 없다.

여기에 이들 OTT 사업자들은 콘텐츠 전송망 이용대가 혹은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서비스 이용 대가를 오히려 이통사에 내야하는 까닭에 이통사와 원가 경쟁에서 다소 불리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OTT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는 이용량 측면에서 이통사의 OTT가 '푹'이나 '티빙' 등에 비해 뒤쳐지는 듯하나, 앱 설치량을 보면 이통사 앱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많다"고 전했다.

이어 "여기에 공격적인 마케팅, 콘텐츠 투자 등을 통해 순식간에 시장을 장악할지도 모를 일"이라며 "OTT시장에서도 모바일 시장 지배력 전이가 불가피할 것이라 관련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