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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채용 확산에도 구직자 부담감 오히려 ↑

'스펙초월' 긍정적이지만 체감 못해

김경태 기자 기자  2016.12.29 09: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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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보다 많은 인재에게 입사 기회를 주기 위해 학벌, 외국어점수, 자격증 등 스펙을 보지 않는 '열린 채용'이 확산되고 있지만 오히려 구직자들은 부담감이 증가했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구직자 314명을 대상으로 '스펙 초월 채용으로 인해 취업 부담감이 줄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35.7%가 '오히려 늘었다'고 답해 '줄었다(14.6%)'는 응답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또 '변화 없다'는 답변도 절반에 가까운 49.7%에 달했다.

부담감에 변화가 없거나 늘었다는 구직자들은 취업 부담이 줄지 않은 이유에 대해 '스펙 초월 채용을 체감하지 못해서'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어차피 스펙을 볼 것 같아서 △기업마다 원하는 능력이 달라서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지 막연해서 △기존스펙 외 특별한 경험이 추가로 필요해서 △뛰어난 경쟁자들이 더 많을 것 같아서 △시행하는 기업 및 채용 인원이 적어서 등을 들었다.

그렇다면 스펙 초월 채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에 전체 구직자의 54.5%는 '긍정적'이라고 밝혀 부정적이라는 의견 45.5%보다 9%포인트 높았다.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 복수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실무에 필요한 역량에 집중할 수 있어서'가 49.1%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어서 39.2% △개성을 어필할 수 있어서 25.7% △스펙 쌓기에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서 18.7% △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될 것 같아서 17.5% 등의 답변이 있었다. 

또 이들은 스펙 초월 채용에서 보완이 필요한 점으로 '원하는 인재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 제시'와 '평가 기준의 투명성·공정성 확보' '실무와 관련있는 역량 위주 체크' 등을 꼽았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30.9%는 스펙 초월 채용에 지원한 경험이 있었으며, 해당 채용에 지원하며 실제로 평가에서 제외된다고 느낀 스펙으로는 △학벌 24.7% △학력 21.6% △학점 20.6% △연령 17.5% △봉사활동 17.5% △군필여부 16.5% △특정 자격증 보유 15.5% △거주지역 14.4% △어학성적 14.4% △해외경험 13.4%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