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인사이드컷] 이곳저곳에 닭, 계명(鷄名) 가득 대한민국

이보배 기자 기자  2016.12.28 15:29:2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병신년은 가고 정유년 새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잘 알고 있듯 정유년은 닭의 해인데요. 이와 관련 최근 국토지리정보원에서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2017년 정유년 닭의 해를 맞아 140만여개의 전국 지명을 분석한 결과, 닭과 관련된 지명은 총 293개로 조사됐다고 발표한 것인데요.

이는 현재까지 집계된 십이지 관련 지명 중 용(1261개), 말(744개), 호랑이(389개)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것입니다.

십이지의 열 번째 동물이자 유일하게 날개가 달린 동물인 닭은 시간으로는 오후 5~7시 사이를 가리키는데 예로부터 어둠 속에서 새벽을 알리는 닭을 우리 조상들은 빛의 전령, 풍요와 다산의 상징으로 여겼습니다. 

오랜 시간 우리와 함께 생활해 온 동물인 만큼 우리 국토의 지명에도 닭과 관련한 유래와 전설이 다양하게 전해집니다.

어둠을 젖히고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소리와 관련된 대표적인 지명은 '계명(鷄 닭계, 鳴 울명)'이라 해 닭이 우는 모양 혹은 '닭이 울고 날아갔다'는 유래를 가진 충주시 '계명산' '계명봉' 등 전국 13곳에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지명으로는 경상북도 봉화군에 위치한 '닭실마을'이 있습니다. 이 마을은 마을 앞을 흐르는 맑은 내와 넓게 펼쳐진 들판이 풍요로워 '황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모습'과 닮았다고 전해집니다.

닭의 볏, 머리 등 닭의 주요 생김새와 모습을 닮은 지명도 많은데요. 독도에도 닭의 모습을 닮은 지명이 있어 눈길을 끕니다. 독도의 동도 북서쪽에 위치한 '닭바위'는 서도에서 바라봤을 때 마치 닭이 알을 품는 모습처럼 보인다고 해 그 지명이 유래됐습니다. 

이밖에 '닭의 발'을 닮아서 이름 붙여진 '계족산', '능선이 닭의 볏을 머리에 쓴 용의 모습을 닮았다'고 붙여진 '계룡산' 등 닭의 모습과 관련된 지명은 전국 여기저기 분포하네요. 

다가오는 2017년은 닭의 희망찬 울음소리로 시작해 밝고 건강한 새해, 풍성한 결실이 함께 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