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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 된 우려' 2016년 카드업계 이슈 톱5

가맹점수수료 인하·비자카드 갈등 불구 무난한 한 해

김수경 기자 기자  2016.12.28 14: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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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약 6700억원의 손실을 떠안을 것이라며 2016년 내내 우울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카드사가 무난한 한 해를 보내고 어느새 2017년을 맞이하게 됐다.

카드업계는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 인하로 큰 수익 악화를 우려했고, 비자카드의 해외이용수수료 인상 때문에 갈등을 빚었다. 이런 가운데 위기를 타개하고자 현금시장 진출, O2O 서비스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서기도 했다. 올 한 해 카드업계에서 가장 쟁점이 됐던 이슈들을 짚어본다.

◆가맹점수수료 인하에 카드사 '울상'

올해부터 카드사 주 수익인 가맹점수수료가 대폭 인하됐다. 연 매출 2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은 1.5%에서 0.8%, 연 매출 2억~3억원 중소가맹점은 2.0%에서 1.3%, 3억~10억원의 일반가맹점은 2.2%에서 1.9%로 카드 수수료율이 내려간 것.

이런 이유로 카드사들은 연간 약 6700억원의 손해가 따를 것으로 추산했지만, 순익은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8개 카드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7억200만원 증가한 1조5784억1300만원을 기록했다. 3분기 순익만 보면 5228억2600만원으로 같은 기간 133억4100만원 늘었다.

이는 카드 사용 자체가 해마다 늘어나면서 카드사의 수익도 덩달아 올랐기 때문. 카드론 영업 확대도 수익에 한몫했다는 분석도 있다. 저금리로 카드사 자금 조달비용은 줄었지만, 카드론 금리 인하는 미미해 조달비용 대비 이자수익 마진이 커졌다는 목소리다.

◆비자카드 수수료 인상에 국내 카드사 '한숨'

비자(VISA)카드가 한국 고객에 한 해 해외이용 수수료를 올리기로 하자 국내 카드사들이 공정거래위원회 제소에 나섰다. 2017년 1월부터 고객 해외이용수수료를 1.0%에서 1.1%로 인상한다는 계획을 카드사에 통보한 것.

이외에도 해외분담금, 데이터프로세싱수수료, 해외매입수수료 등 5개 항목의 수수료를 인상한다는 통보에 카드사들은 미국 본사에 방문했으나 조율에 실패했고, 결국 긴 싸움을 택하게 됐다. 

여기에 중국 은련카드도 이달부터 해외이용수수료 면제를 종료하고 인상을 결정하면서 국내 카드사들의 부담은 더욱 늘어났다. 카드사들은 인상에 따른 고객 부담을 약관개정이나 홈페이지 공지사항 등을 통해 고객에게 알려야 하지만, 당분간 알리지 않은 채 카드사들이 부담한다는 구상이다.

◆O2O업체와 제휴 '넘실'

올해 카드사들이 여러 O2O(Online to Offline) 앱 업체와 전방위 제휴를 맺었다. 온라인에서 상품 구매부터 결제까지 마친 뒤 오프라인에서 받을 수 있는 O2O 서비스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주목받았다.

때문에 카드사가 청소·세탁·원룸·미용·날씨·맛집 등 유용한 서비스를 통해 기존 고객의 카드 사용률을 높이고자 사활을 건 것.

O2O 서비스업체도 카드사의 축적된 고객 빅데이터 등을 통해 기존 카드사 고객들을 얻을 수 있어 카드사와의 제휴를 선호한다.

◆카드사 新 수익원 '자동이체시장'

올 한 해 수익 악화를 예상한 카드사들이 공과금, 임대료, 아파트 관리비 등 현대인들에게 필수불가결한 자동이체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본적으로 진행하던 가스요금 자동이체부터 아파트 관리비 자동이체, 임대료 자동이체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카드사 입장에서는 매달 정기적인 결제를 통해 고객 유치를 할뿐더러 PG사(지급결제대행사)에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아 이익을 낼 수 있다. 고객 역시 매달 낼 수밖에 없는 아파트 관리비나 임대료 등을 카드로 결제하면 포인트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소멸 포인트 기부재단 설립 예고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선불카드(기프트카드) 미사용 잔액과 신용카드 소멸 포인트를 기부하는 방법이 구체화됐다.

여신금융협회는 소멸시효가 완성된 선불카드 미사용 잔액 및 신용카드 포인트 등의 기부금을 재원으로 하는 '신용카드 사회공헌재단(이하 재단)' 설립허가를 금융위원회에 신청한다. 
 
고객이 기간 내 사용하지 못한 포인트와 선불카드를 카드사가 이유 없이 챙기면 안 된다는 여론 비판을 반영한 결과다. 

협회는 미리 조성한 신용카드 사회공헌기금 잔액 67억원을 재단 설립재원으로 사용하고 소멸포인트 및 선불카드 잔액에 대한 출연 규모와 방법은 내달 말께 확정한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또 늦어도 내년 4분기 이내 출연을 완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