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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기내난동 진상고객에 강력대응

조기진압 위해 테이저·스턴건 사용절차 간소화·기내 보안훈련 강화

전혜인 기자 기자  2016.12.27 15: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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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난동을 멈추지 않으면 테이저를 사용하겠습니다! 테이저!"

대한항공(003490)이 항공안전을 위협하는 기내 난동 행위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는 뜻을 밝혔다. 대한항공은 27일 오전 서울 공항동에 위치한 객실훈련센터에서 기내 안전 개선을 위한 대책을 발표하고, 기내 난동 상황에 실제 대처하는 훈련 등 관련 승무원 교육내용을 공개했다.

대한항공이 이번에 마련한 기내 안전 대책은 △기내 난동 발생 시 조기 진압 위한 테이저 사용 조건·절차 및 장비 개선 △전 승무원 대상 항공보안훈련 강화 등이다.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은 "최근 항공기 내에서 승무원 및 다른 승객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기내 난동 사례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이 같은 안전 개선 대책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항공기 내 불법행위가 많이 증가하고 사회문제로 대두된다"며 "당사도 여러 적절한 조치를 해왔으나 앞으로 더욱 강력한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내에서 발생하는 폭력행위 및 난동 등에 대해 빠르고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테이저(Taser) 사용 조건 및 절차를 개선키로 했다.

기존에는 승객이나 승무원의 생명 또는 신체의 긴급한 위험이 있거나, 항공기 비행 안전 유지가 위태로울 경우 등 중대 사안에만 테이저를 사용할 수 있게 돼 있어 승무원들이 주저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기내 난동 시에는 적극적으로 사용토록 해 조기에 제압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현행 안전훈련과 함께 실습 훈련을 대폭 강화해 실질적인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실제 객실과 똑같은 목업(Mockup)에서 유형별 모의 실습을 하는 과정을 추가하고, 제한된 공간에서 기내 보안장비를 활용해 신속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상황을 제압할 수 있는 훈련을 반복함으로써 승무원들의 실제적인 현장 대처능력을 강화한다는 것.

아울러 관리자급인 객실사무장 및 부사무장의 경우에는 항공보안 훈련 횟수를 현행 연 1회에서 3회로 늘리고, 연 1회 외부 전문가에 의한 위탁교육까지 받도록 해 전문성을 확보한다는 것이 대한항공 측의 계획이다.

실제로 찾은 대한항공 객실훈련센터에서는 다양한 안전훈련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승무원들은 감압, 화재 등 비행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시 응급처치 및 비상탈출에 대한 훈련을 진행했다.

특히 기내에서 난동을 피우는 승객을 대비해 테이저 및 스턴건을 사용하는 훈련도 빼놓지 않았다. 이렇게 제압한 승객을 타이랩과 포승줄로 시트에 고정하는 과정까지가 실습으로 이뤄졌다.

이에 대해 지 사장은 "항공사업은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기내 난동이 빈번히 일어나 항공사 차원에서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20일 하노이~인천행 여객기(KE480)에서 만취 상태로 난동을 벌인 '대한항공 기내난동 사건'의 피의자 임범준씨에게 탑승 거부 조치를 내렸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임씨는 오는 29일에도 항공편을 예약한 사실이 확인돼 서면으로 탑승거부를 통보했다. 대한항공이 난동을 부리거나 기내에서 사건을 일으킨 승객에 대해 탑승 거절을 통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