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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배당락일…연말 증시 변동성은?

기관 순매수 집중…정유년 배당주 투자도 '매력적'

추민선 기자 기자  2016.12.27 12: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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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결산법인 배당락일인 28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배당락 적용 직후에는 증시가 다소 하락 출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상장사들의 올해 마지막 선물인 연말배당을 받으려면 27일에 해당업체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28일에는 배당 권리가 없어지는 배당락이 발생한다. 배당을 원하지 않거나 양도세를 피하고자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싶지 않은 투자자는 27일까지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배당락 전일에는 거래량이 많아지고 배당락 전후 코스피는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는 특히 코스피 상장사의 배당액 규모가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당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지난 23일을 기준으로 KOSPI200 지수의 예상 기말 배당수익률은 1.77%며, 배당을 지수로 환산한 배당액지수는 4.65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28일 시가에 KOSPI200 지수가 4.65포인트 수준만큼 하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배당에 근거해 배당락일에 주가가 일정 수준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그 폭이 크지 않고 시가에 한정 적용되는 경우가 많아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금 수령 목적으로 배당주를 보유한 투자자가 배당락 당일에 배당주를 매도할 수 있지만, 그 강도가 강하지 않은 것도 배당락 당일 주식시장이 큰 폭 하락 출발한다거나 주가가 약세로 마감할 것이라고 단정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임혜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코스피는 배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배당락일 전까지 기관 순매수세가 유입되다 이후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배당락일 고배당 주식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을 보탰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연말 예상 배당 수익률이 높은 기업은 △클리오(237880, 8.08%) △아주캐피탈(033660, 5.66%) △서원인텍(093920, 5.38%) △메리츠종금증권(008560, 5.36%)이다.

다음은 △정상제이엘에스(040420, 5.24%) △삼화페인트(000390, 4.98%) △한국전력(015760, 4.9%) △동양생명(082640, 4.86%) △무림P&P(009580, 4.84%) △대신증권(003540, 4.59%) 등이다. 

배당락 분위기를 탄 기관투자자들은 지난 주말부터 금융투자업계를 앞세워 순매수로 돌아섰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은 일찌감치 '사자'에 나섰다. 연기금은 지난 6일 이후 단 3거래일만 제외하고 순매수 행진을 벌였다.

임 연구원은 "최근 3년간 12월 기관의 수급을 보면 배당락일 이전 순매수와 이후 순매도가 반복됐다"며 "27일까지는 기관 매수세가 고배당주를 중심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배당 수령권이 확정된 이후 차익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만큼 1월 들어 증시가 예년보다 더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이는 자료상으로도 그렇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배당락 당일 코스피는 평균 0.2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배당 50종목은 평균 1.84% 하락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5년간 12월 기관투자자는 평균 약 1조9553억원을, 금융투자(증권사)는 5249억원을 순매수했으나 배당락 일을 기점으로 매도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올해만큼은 1월에 안도 랠리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따른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의 연말 배당 수익률은 1.7%에 달할 전망"이라면서 "실질 배당 수익률이 높았던 2012년(0.82%)과 2015년(1.35%)의 경우 배당락 이후 1월 장세는 양호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