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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독감 유행에 제약·바이오주 '활기'

저가 매수·연말 배당주 매력 부각…내년 실적 기대감↑

추민선 기자 기자  2016.12.26 09: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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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사상 초유의 독감(인플루엔자) 확산에 제약, 바이오주가 모처럼 힘을 얻고 있다. 지난 8일 질병관리본부가 독감유행주의보를 발령한 이후 제약 독감, 치료제, 백신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저가 매수와 연말 배당주로써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전 거래일인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의약품 업종지수는 1.31% 올랐다. 코스닥에서도 제약 업종지수가 22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다 이날 1.50% 오름세를 보였다.

26일 오전 9시10분 의약품 지수는 현재 전일대비 0.71% 상승하며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독감 치료제로 유명한 '타미플루'의 국내 판매를 맡고 이는 종근당과 '한미플루'를 출시한 한미약품(128940)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한미약품의 경우 12월 첫째 주 독감 치료제 '한미플루'의 시장 점유율이 54.9%를 기록, 지난 1996년 출시 이후 독감 치료제 시장을 사실상 독점했던 '타미플루'를 제쳤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한미약품은 기술수출 계약 파기 늑장 공시 등의 이슈로 주가가 지난 7일 28만8000원까지 밀리며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우며 부진을 거듭했다. 그러나 점점 확산하는 독감으로 인해 주가 반등의 계기를 맞았다.  

26일 오전 9시1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미약품은 전일대비 0.62% 오른 32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향후 독감 유행이 더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실적 호조 기대감까지 반영되는 양상이다. 

올 2월 국내에서 유일하게 타미플루 대체약인 '한미플루'를 출시하면서 한미약품은 독감 유행에 따른 수요 급증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경쟁력을 가진다. 그동안 수입제품인 타미플루는 독감이 유행하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품귀현상을 빚어왔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전국 병원에서 한미플루 처방이 급증하면서 약국가 주문이 폭증하고 있지만 주문 후 하루 또는 이틀이면 전국 어디에서나 제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뿐 아니라 JW중외제약(00106), 경보제약(214390), 대웅제약(069620), 명문제약(017180), 보령제약(003850) 등 주요 제약업체의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백신 완판 소식이 전해진 녹십자(006280)와 SK케미칼(006120)은 8일 이후 최근까지 주가가 각각 7%, 3% 상승하는 등 성장세를 나타냈다.

독감 확산에 따라 독감 치료제뿐 아니라 독감 백신을 제조하는 업체들도 수혜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대표적 수혜 예상주로는 녹십자와 SK케미칼이 꼽힌다. 최근 계절독감백신 3가와 4가 모두를 완판했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검출된 독감 바이러스는 A형(H3N2)로 계절독감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현재 녹십자와 SK케미칼의 주가는 전일대비 각각 1.30%, 0.45%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계절독감백신은 매년 유행하는 균주에 따라 당해년도 생산, 재고 반품 및 폐기가 이뤄진다"며 "일반적으로 북반구의 경우 계절독감백신 2분기 생산, 하반기 납품, 다음 해 1분기 반품 및 폐기가 이뤄지는데 계절독감백신 수요 확대로 다음 해 1분기 반품 손실 축소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 밖에 영유아 대상 계절독감백신 무료 접종의 추진 과정 중 예산 부족 및 수요 불균형 문제가 발생한 점도 이들 업체의 주가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3분기 계절독감백신 매출액이 4분기로 이연되면서 4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제약·바이오업종의 주가가 한미약품 늑장공시 사태 이후 저점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미약품이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계약 해지를 공시하기 전날인 지난 9월29일 이후 이달 14일까지 코스피 의약품 업종은 26%, 코스닥 제약 업종은 15.7% 하락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녹십자는 16.1%, SK케미칼은 1.7% 빠졌다.

이 연구원은 단기 낙폭이 과대하다는 점, 최근 한미약품 검찰조사 결과 오너 일가 및 공시 담당 임직원의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점, 연말 수급 개선 및 연초 효과 기대감 유효, 헬스케어 기업별 자사주 매입 등을 언급하며 "제약·바이오업종의 저점 신호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연말을 맞아 제약사들의 무상증자와 배당이 활발하다는 점도 매수세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JW중외제약, 보령제약, 유한양행(000100) 등이 무상증자 단행했으며 △메디톡스(086900) △셀트리온(068270) △명문제약 △일동제약(249420) △국제약품(002720) △부광약품(003000) 등이 주식,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상위 제약사의 경우 2017년 연구개발(R&D) 비용은 증가하겠지만 매출액 증가와 마케팅 비용 감소로 실적은 올해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주가가 충분히 하락해 부담이 크지 않은 상태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면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