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진주시의회가 2017년도 진주시 예산 93억을 칼질하면서 예산삭감 관련단체와 시민단체들이 진주시의회 이인기 의장을 찾아 강력 반발했다.
진주시의회가 지난 20일 내년도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진주실크 관련업체들과 진주문화원, 시민단체 등이 의회를 차례로 방문해 한동안 고성이 오가며 아수라장을 방불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실크업체 관계자들은 "이번 실크예산 삭감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해외시장 홍보마케팅과 수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필수적인 예산"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또 "진주를 대표하는 실크산업 육성에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즉흥적인 예산삭감이 아닌 진주시의 발전과 시민참여 기회를 위해 합리적인 예산이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주문화원 회원들은 "문화, 예술 등 사회전반에 걸쳐 시민들의 양질의 삶을 위해 노력하는 문화원을 정치적인 잣대로 말살하려고 한다"며 "어떤 목적으로 밀실삭감을 감행했는지 정치적 음모를 반드시 밝혀낼 것"이라고 압박했다.
또 "이번 항의방문은 이인기 의장의 향후 대책과 입장을 확인한 것에 불과하다"며 "문화·예술단체들과 시민단체들이 힘을 합쳐 갑질 의회의 실체가 드러날 때까지 대대적인 항의를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기업인 A씨는 "여성경제인 경영정보화교육 등의 예산삭감은 여성기업인들의 기회와 참여를 박탈하는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진주시가 자랑하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진주유등축제 관계자는 "세계명품축제 진입을 위해 지난 6년간의 피땀 흘린 노력들이 한순간 물거품이 될 수가 있다"며 "홍보예산 대폭 삭감으로 세계화를 위한 계획들에 큰 차질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전통시장 관계자는 "선거만 되면 전통시장을 살리겠다고 약속해 놓고, 육성방안 9200만원 전액삭감 했다"며 "두 얼굴을 가진 진주시의회를 더 이상 신뢰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지수면 귀농인 A씨는 "수출상담회 예산삭감은 농민들의 절실함을 외면한 채 해외시장 수출판로를 막는 행위"라며 "지역경제의 버팀목인 농업인을 위한 시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신안동 학부모 K씨는 "수시 70%, 정시 30%를 시행하는 수시진학 설계예산 2억8000만원 중 50% 삭감했다"며 "학생들의 우수대학 진학의 기회마저 빼앗지는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대해 이인기 의장은 "이번 예산삭감은 같은 맥락의 예산이 중복되고 사업절차와 그 타당성이 내년 예산에 적합하지 않았다"며 "충분한 검토와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불과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진주시는 관계자는 "시민생활과 직결되는 내년도 예산을 표적 삼아 삭감한 것은 집행부에 대한 갑질 행동"이라며 "원칙도 없는 무차별적인 삭감은 그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간다"고 반발했다.
한편, 진주시의회의 유례없는 예산삭감으로 시민들과 관련단체들의 반발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일각에서는 자칫 물리적 충돌로 인한 큰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