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로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태가 잊히는 모양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발화는 주거지, 혹은 차량 등을 전소에 이르게 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제조사는 일반적으로 출시 4개월 전 제품의 최종 설계를 확정한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의 발화원인이 설계 오류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발화 원인도 규명하지 못한 채 2개월 후 차기작을 발표하려 한다.
이는 소비자들의 삼성전자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의 결과일지도 모른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노트7 교환율이 전 세계 90% 이상, 국내에서는 85%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즉, 전 세계에 판매한 306만대 중 275만대가 회수됐다는 것이다.
22일 미국 IT 시장조사업체 앱틀리젠트에 따르면 아직 회수되지 않은 갤럭시노트7의 안드로이드 점유율(11일 기준)은 7%대로 LG V20, 중국 원플러스 3T, HTC 볼트 등을 모두 합친 점유율보다 높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과 그 차기작인 갤럭시S8의 공개 시점에 주목해야 한다. 삼성전자의 '진짜' 의도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소비자 안전을 위해 배터리 0% 제한 등으로 '벽돌폰'을 만드는 것인지, 2개월 후 발표할 갤럭시S8을 위해서인지말이다.
삼성전자의 행보는 후자 쪽으로 가고 있다. 연내 발표하기로 한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규명도 내년으로 밀리는 듯하다.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1월 초 고동진 IM사업부 사장이 공식 사과해 이미지를 쇄신한 후 2월 MWC2017에서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절대 터지지 않는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데 노력했다"는 말과 함께 갤럭시S8을 공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의 배터리 0%, 네트워크 제한 등은 '소비자 안전'이 아닌 '기업의 이익'을 위한 조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믿음에 답해야 할 때가 됐다. 지난 15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글로벌 점유율 20.7%로 1위를 지킬 것으로 전망했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에도 소비자들은 삼성전자를 또 믿어준 것이다.
삼성전자는 하루 빨리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을 규명하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고객을 위한 정책을 진정으로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부자 조언이 아닌 외부(고객) 조언에 집중할 때다.
한 해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 과정과 향후 대처 예상 안을 정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