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부동산114는 2017년 민영아파트의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2017년은 전국 310개 사업장에서 29만8331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6년 분양물량과 비교해 2017년은 20.67% 줄어들 전망이지만, 최근 5년 분양진행 물량(29만4734가구)과 비교하면 적지 않은 물량이 2017년 분양된다.
이는 11·3 부동산대책 이후 분양시장의 기세가 꺾이면서 2016년 분양물량이 이월된 영향도 있지만 최근 2년간 분양시장이 호조세를 보였고, 2015년 부동산 3법 통과 이후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낸 영향이 크다.

공급 유형별 2017년 분양예정 물량을 살펴보면 전체 물량 중 39.58%에 해당하는 11만8083가구가 재건축·재개발 분양예정 물량이다.
2015년 이른바 부동산 3법 △분양가상한제탄력적용 △재건축초과이익환수폐지 △재건축 조합원 주택 수 완화 통과 이후 사업환경이 개선된 재건축·재개발은 분양열기 속 사업이 속도를 냈고, 2017년 일반분양이 대거 예정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5만6658가구, 지방 14만1673가구가 2017년 분양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경기 9만882가구 △서울 5만4004가구 △부산 3만5261가구 △경남 1만8768가구 △충남 1만7530가구 △인천 1만1772가구 △강원 1만931가구 △충북 1만689가구 △대구 9505가구 △전북 8993가구 △울산 7538가구 △경북 7438가구 △대전 6449가구 △세종 3568가구 △광주 3323가구 △전남 1388가구 △제주 292가구 순이다.
이 중 11·3 부동산대책의 맞춤형 청약제도 적용으로 전매제한 기간을 조정한 지역에서는 7만9378가구가 분양한다. 2016년 7만6622가구가 공급된 것과 비교해 보면 공급물량 감소 효과는 없다.
오히려 2017년 전매제한 기간이 조정된 지역에서 2756가구가 증가한다. 서울 전체지역과 경기 과천시, 성남시, 하남시, 고양시, 화성동탄 동탄2신도시, 남양주시가 해당지역인 가운데 2017년 분양물량이 대거 계획된 서울 영향으로 전매기간 조정에 상관 없이 분양예정물량은 여전히 많다.
월별 분양예정 물량을 살펴보면 세부 공급시기를 정하지 못한 물량이 상당수다.
11·3 부동산대책 발표 시장의 관심이 더 누그러들기 전 분양을 진행하겠다는 계획과 2017년 1월부터 도입되는 집단대출여신규제 강화와 조기에 치뤄질지 모르는 대선 등 시장 분위기를 살펴본 후 분양일정을 잡겠다는 계획이 혼재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분양예정 일정을 월별로 계획한 물량만을 기준으로 살펴 보면, 계절적으로 분양시장의 성수기로 꼽히는 3월과 9월에 분양예정 물량이 여전히 많다.
봄 분양시장이 개막하는 3월 3만1815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이 계획돼 있고 가을 분양시장의 성수기인 9월은 2만7262가구로 분양물량이 집중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결과 예년과 비교해 적지 않은 물량이 2017년 분양될 예정이지만 2017년실제 분양은 계획대비 줄어들 가능성이 엿보인다.
11·3 부동산대책이 시행되면서 서울을 비롯해 화성 동탄2신도시, 세종시 등의 청약경쟁률이 낮아지는 추세다.
또 전매제한 기간이 강화됐고, 1순위 제한과 재당첨제한 등으로 주택 수요자들의 청약통장 사용이 신중해는 분위기로 건설사가 공격적으로 분양을 진행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특히 금리인상리스크 외에도 2017년부터는 은행권 대출심사에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지표가 활용돼 신규대출이 까다로워져 자금마련 부담까지 높아진 영향으로 분양시장의 기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