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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 수혈 필요한 생보사, 그 답은 '경력단절여성'

고령화된 설계사 조직에 20~40대 여성 채용…여성 위한 혜택 '듬뿍'

김수경 기자 기자  2016.12.22 16: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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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생명보험사들이 출산·육아 등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에게 재취업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 

이러한 여성들에게 보험사 취업은 하나의 기회이지만, 보험사들에도 이득이다. 이미 전 직장에서 능력을 보여준 여성들을 고용함으로써 질 높은 설계사 조직을 꾸릴 수 있는 것.

더욱이 고령화되고 있는 설계사 채널에서 젊은 연령대 설계사 조직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설계사 중 20·30대 비중은 2007년 8.7%, 38.5%에서 지난해 5.6%, 20.3%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50대 설계사가 약 17% 증가한 것과는 정반대인 수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의 여성 전문 사업단은 현재 20여명이 채용된 가운데 큰 호응을 얻었다. 메트라이프생명 여성 전문 사업단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년 이상 직장 경력을 가진 여성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이 사업단은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다시 경력을 이어가도록 특화된 제도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탄력 근무제를 도입해 출·퇴근이 자유로워 스케줄에 맞게 근무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여기 더해 메트라이프생명은 이들에게 카페형 사무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사무실에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별도 마련됐다는 점 역시 설계사들에게 인기다. 이 밖에도 △합리적인 수당 구조 △경력 개발 프로그램 △품위 유지비 △자녀 학자금 △육아비 △장례 서비스 등 일반 직장에 못지않은 복리후생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통한다.
 
푸르덴셜생명도 지난 12일까지 수도권에서 '여성 세일즈 매니저 특별 채용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2년 이상 직장 경력이 있는 학사 학위 소지자로 보험 영업 이력이 없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이번 프로그램은 보험사 영업 경력이 없어도 충분히 업계 전문가로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여성들을 위한 6개월간 특화된 교육 과정을 제공한다. 

지난 10월 교보생명은 25명으로 구성된 '퀸(K-Win) FP'를 출범했다. 30~40대 여성이 주축인 이 조직은 생명보험 가치를 고객에게 잘 전달하는 고객보장 전문가 육성을 목표로 한다.

교보생명 퀸 FP는 일반 직장과 달리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활동하는 유연한 근무시간 제도를 도입했다. 또 처음 해보는 생명보험 전문가 직무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2년에 걸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조효선 서울퀸FP지점 FP는 "교육 기간 영업성과에 대한 부담이 적고 안정적인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출퇴근 시간이 짧아 아이와 생활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도 올초부터 여성 특화 지점 '리젤(Life Angel)'을 꾸렸다. 학력 제한은 없으나 30~45세 사이 직장 경력이 2년 이상인 여성이어야 한다. 출범 초기 강남과 종각 두 개점에 한해 설계사를 모집했으나, 8월부터 강북, 인천, 수원 등에 추가 지점을 오픈했다.

이곳도 가정에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여성들을 위해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 가능하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대리점 성장 때문에 설계사 리크루팅 경쟁이 날로 치열한 상황"이라며 "양적 경쟁보다는 전문성이 있는 차별화된 인재 도입을 통해 설계사 조직의 효율성을 꾀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