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제주항공(089590)이 2017년 창립 12주년, 취항 11주년을 맞아 중견항공사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05년 1월 설립된 제주항공은 2006년 6월 취항하며 우리나라 항공 산업의 새 장을 연 것은 물론, 지난 10여년 동안 기존 공급자 중심의 시장에서 소비자 중심 시장으로 바꿔나갔다.
현재 제주항공은 지난 3분기 역대 분기 최고수준인 2217억원의 매출과 382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하는 등 '중견항공사'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는 취항 첫해인 2006년 118억원의 매출과 115억원의 영업적자와 비교해 보면 외형적으로 상당히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제주항공은 이 같은 체질개선의 이유로 매출원가율 개선을 비롯해 △자산 증대 △부채비율 축소 △현금성자산 증가를 꼽았다.
최근 5년 동안 제주항공의 매출원가율을 보면 △2012년 88.0% △2013년 85.8% △2014년 82.9%를 기록하면서 매년 감소세를 이어왔고, 지난해 79.9%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역시 3분기를 기준으로 78%대를 기록했다.
이는 기단과 노선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고정비용 분산을 실현해온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률을 17.2%까지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제주항공은 최근 5년간 부채와 자기자본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며, 자산규모도 4배 이상 불렸다. 그중에서도 자본비중을 높여 부채비율을 대폭 조정했다.
제주항공의 자기자본은 3분기보고서를 기준으로 2012년 359억원 규모에서 올해 2671억 수준으로 높아졌고,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2012년 252.4% 수준에서 2016년 111.6% 수준으로 하락했다.
마지막으로 제주항공은 2015년 상장을 통해 현금이 크게 유입됐고, 영업실적 역시 지속적으로 개선된 바 있으며, 이 때문에 현재 3316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이다. 이와 관련 제주항공은 우량한 보유 현금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구축을 위해 힘쓸 예정이다.
무엇보다 제주항공은 이번 분기 사상 최대 실적 실현을 통해 상장 이후 시장의 추정치를 번번이 밑돌며 생겨났던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을 단번에 해소하고,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 10년 동안 상대적으로 낮은 운임을 매개로 새로운 여행수요를 만들어 내고 다양한 계층에게 항공여행의 기회를 제공한 제주항공은 2020년 40대의 항공기로, 아시아태평양지역 60개 노선에 취항,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중기 비전을 세워 제2의 도약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제주항공은 앞으로 단순히 여객을 태우는 운송사업에서 벗어나 △호텔 △여행사 △렌터카 등 다양한 여행인프라를 마련하고, 고객에게 최적의 여행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네트워크 컴퍼니'로 거듭나 단순 영업실적의 차이 등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격한 격차를 만들어 낸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홍대입구역에 지상 17층, 연면적 5만4000㎡ 규모의 최신식 복합쇼핑몰과 함께 지어질 호텔사업에 간접 투자할 예정이며, 현재 운용리스 방식의 항공기 운용구조를 직접 구매해 운용하는 방식과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직접 구매를 통해 정비비와 리스료 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2019년부터 시행될 리스관련 새 국제회계기준에 따른 부채 급증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항공기 운용구조를 최적화하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제주항공은 내년에 세계 최초 LCC 동맹인 밸류얼라이언스가 발권을 시작하게 되면서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추가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낮은 운임 수준의 항공권 판매에서 더 나아가 다방면으로 여행 인프라를 아우르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IT역량을 강화해 최근 '개별자유여행객' 유치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며 "패키지에서 자유여행으로 트렌드가 변하고 있고 이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개인 여행객들과의 '접점'이 되는 IT인프라 확충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제주항공의 이 같은 전략 방향은 수익방어보다 성장 기반 확보에 매진하자는 안용찬 애경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이라며 "안 부회장은 평소 경영진들에게 눈에 보이는 실적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브랜드·맨파워·기술 기반 강화에 힘써 달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