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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내 1호 '3D프린팅' 건축물, 4년 뒤 '우뚝'

비용·시간 대폭 감축…'내 집 마련의 꿈' 가까이

임재덕 기자 기자  2016.12.21 15: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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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머지않아 국내 3D프린팅 건축시장이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3D프린팅 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해외에서 개발되는 모듈형 등이 아닌 일반 건축 방식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모듈형조차 3D프린팅으로 제작된 바 없다.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건축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진다.

21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기연) 등에 따르면 건기연은 국토교통부 도시건축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지난달 15일 3D프린팅을 활용한 건축사업에 착수했다.

건축용 3D프린팅 재료·장비 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건축 상품을 생산하고, 혁신적인 건축방식으로 공사기간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이번 사업은 2단계로 진행되며, 정부 출연금 130억원을 포함해 총 160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1단계 사업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전개되며, 가로·세로·높이 10×10×3m의 콘크리트 수직 구조물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건축물을 지지하는 철골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2단계에서는 전기·배관 등도 3D프린팅으로 구현한다. 연구진은 현재 이 부분에 대한 상세 일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건기연은 해당 건축물의 설치 장소 및 용도와 관련해 최종 검토 중이다.

3D프린팅은 일반 프린터가 활자를 인쇄하듯이 입력한 도면을 토대로 3차원 입체 물품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더욱 빠르고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된다.

최근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에는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250㎡ 건물이 지어졌다. 공사 기간은 17일, 비용은 1억6000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동일 평수 건축물 대비 50~70% 공사시간과 인건비를 절감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이탈리아·중국·필리핀 등에 비해 3D프린팅 기술 발전이 더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에서는 이미 3D프린팅을 상용화한 사례까지 발전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3D프린팅 전문업체인 윈선(Winsun)社가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인다. 이 업체는 최근 이집트 정부와 주택 공급 계약까지 맺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수출 계약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선은 2014년 3월 하루 만에 상하이에 10채의 주택을 지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단 6일 만에 내·외장재 모두 3D 프린터로 지어낸 장쑤성 쑤저구 공업단지의 5층 아파트를 세워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건기연 관계자는 "이번에 우리가 진행하는 사업은 원선과 같은 모듈형 건축이 아닌 한 단계 더 진보된 형태"라고 강조했다.

모듈형 건축은 3D프린터를 활용해 실내에서 여러 자재를 생산한 후 이를 붙여 만든 형태다. 이에 큰 건물 건축에 부적합하며 강도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이어 "이번에 진행하는 사업은 '일반 건축' 방식을 채용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변칙적인 습기·온도와 같은 외부 환경에 버틸 수 있으면서, 강도는 높은 3D프린팅 소재를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업의 결과물은 세계 시장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이에 앞서 돌·흙·나무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모듈형 3D프린팅 건축물을 내년에 공개한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이를 위해 ETRI는 21일 2m 정도의 구조물을 프린팅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