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통신요금 정보포털 '스마트 초이스'가 정작 알뜰폰 요금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해 도입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마트 초이스는 지난 2012년 12월부터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 미래부)가 통신요금 절약을 꾀하고자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회장 황창규 KT회장)를 통해 운영 중인 통신요금 정보포털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맞춤형 요금 추천 △통신 미환급금을 비롯한 통신서비스 간편 조회 △객관적인 통신서비스 정보 등을 제공한다.
21일 스마트 초이스의 '맞춤형 요금제 추천' 서비스 결과를 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요금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알뜰폰 요금제 정보는 가뭄에 콩 나듯 드물다. 국내 알뜰폰사업자는 38곳인데 이 중 CJ헬로비전의 '헬로모바일', SK텔링크의 '세븐모바일', 세종텔레콤의 '스노우맨',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의 '티플러스' 등 단 네 곳의 요금제 정보만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미래부는 "KTOA 회원사 정보가 제공되고 있는 것"이라고 응대했지만, KTOA 공식 홈페이지 내 회원사 정보에는 CJ헬로비전이 없다.
일부 알뜰폰사업자는 요금 정보 제공 플랫폼으로 스마트 초이스 활용을 검토했으나 효용 가치가 떨어진다는 판단에 추진을 중단하기도 했다.
알뜰폰 사업자 한 관계자는 "스마트 초이스에 자사 요금제 정보를 제공하려면 비용과 노력이 발생한다"며 "스마트 초이스가 기대보다 활성화되지 않아 해당 기회비용 대비 홍보 효과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로선 스마트 초이스에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 없다"며 "다양한 유통판로 개척과 참신한 요금제 등 홍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마케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스마트 초이스를 마케팅 전략선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스마트 초이스 홍보효과가 알뜰폰사업자로부터 낮게 평가되는 이유는 이용자 유입이 적고 정보제공 방식이 통신3사 중심이기 때문이다.
특히 통신3사 중심이라는 지적은 스마트 초이스 도입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된 문제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우선 지난 2014년에도 알뜰폰에 단말기 지원금이 있음에도, 스마트 초이스 내 '단말기 지원금 조회' 서비스에서는 통신3사의 정보만 제공될 뿐 알뜰폰 단말기 지원금 정보는 전무하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도 통신3사의 지원금 정보만 제공되는 실정이다.

여기에 현재 맞춤형 요금제 추천 서비스에서 통신3사 요금제 따로, 알뜰폰 요금제 따로 비교하는 방식은 '통신 3사 대비 저렴한 통신요금'이라는 알뜰폰의 최대 강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비판이다.
더욱이 정부가 '가계 통신비 인하'를 꾸준히 강조해온 반면, 정작 정부 주도의 휴대폰 요금정보 포털에서는 알뜰폰 상품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정부 정책 방향과 어긋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현재 스마트 초이스에 요금제 정보를 제공 중인 한 알뜰폰업체 관계자는 "스마트 초이스에 관심을 가졌었음에도 자사 요금제 정보가 노출되는 줄 몰랐다"며 "요금 정보 비교 방식을 통신3사와 함께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한다면 소비자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여기 응대한 미래부 통신이용제도과 관계자는 "관련 지적이 있어 지난해 알뜰폰 정보 포털 '알뜰폰 허브'를 별도 개설해 스마트 초이스와 연계했다"며 현재 방식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알뜰폰 허브 사이트가 있어 알뜰폰사업자 중에 스마트 초이스의 수요가 있을까 싶다"고 단정하며 스마트 초이스 내 알뜰폰 요금 정보 제공 방식 개선 가능성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