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보험사들이 맞춤형 설계, 보험비교서비스를 속속 출시 중이지만 천편일률적인 서비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비등한 경쟁에 라이나생명은 콕딜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 상황.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라이프플래닛)·라이나생명·동부화재 등 보험사들은 당국이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에 심혈을 기울면서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보험 핀테크서비스 '마이리얼플랜'의 승승장구도 계기로 작용했다.
이렇듯 몇몇 보험사들이 온라인 설계, 상품비교 서비스 시장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보험 소비자들을 모으려는 의지를 보였지만, 아직 오프라인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의 관심을 끌 만한 서비스 구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역경매, 맞춤 보험 설계 등 비슷비슷한 서비스만 있을 뿐, 각사마다 특색 있는 서비스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21일 라이나생명에 따르면 라이나생명 계열사 라이나금융서비스는 지난 10월 운영하던 보험비교사이트 '콕딜(Kokdeal)'을 중단했다.
콕딜은 고객이 원하는 조건 범위를 좁혀 최상의 상품을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 1월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친 콕딜은 고객이 원하는 조건을 먼저 제시하면 1000여명의 보험전문가가 19개의 보험사 상품 중에서 가격과 조건을 고려, 맞춤 플랜을 먼저 제공하는 '역경매'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는 보험 핀테크기업인 마이리얼플랜이 사용하는 방식과 흡사하다. 마이리얼플랜은 다수 보험설계사가 제출한 가입설계서가 보험 분석 시스템을 거쳐 고객에게 전달되고, 고객이 선택하면 상담이 시작되는 역경매 구조다.
타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에서 크게 다른 방식이 아닌 만큼 고객 흥미를 끌 수 없었다는 것이 패인으로 꼽힌다. 더욱이 지난 7월 유병자 전용 보험비교서비스 '아파Do'를 오픈했음에도 운영을 일시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보험다모아 등과 별로 그렇게 차별성이 없어 메리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서 다시 오픈할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라이프플래닛은 홈페이지 내 맞춤 보험 설계 서비스인 '나의 리얼 플래너'를 선뵀지만, 자사 상품에 한해 설계하다 보니 상품 수가 적어 아쉬웠다.
나의 리얼 플래너는 타 사이트보다 정교한 설문을 통해 보험을 설계해준다. 일례로 보험다모아는 성별·생년월일·보장 구분 등 단순한 체크리스트를 통해 소비자에게 상품을 추천해주지만, 나의 리얼 플래너는 보험나이부터 흡연·운동 여부까지 세밀하게 물은 뒤 가장 적합한 가격과 특약이 담긴 상품을 소개한다.
이에 대해 라이프플래닛 관계자는 "나이, 습관, 시기 등에 답을 하면 고객이 꼭 필요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주는 서비스"라며 "고객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수 있으니 유용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나 타 사이트보다 상품 수가 적다는 단점 때문인지 아직 많은 관심을 끌지 못했다. 현재 라이프플래닛은 10여개의 상품을 팔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부화재 자회사 동부금융서비스는 이달 보험비교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다여기' 사이트를 개설했다.
'보험다여기'의 특징은 복잡한 개인정보 입력 없이 고객의 성별과 생년월일 등 최소 정보만을 입력하면 모든 보험사의 보장내용 및 보험료 정보를 부담 없이 간편하게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입 역시 네이버나 페이스북 아이디로 가능하다.
다만 여러 개 보험가입 설계안 중 고객이 하나를 선택해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스마트 맞춤플랜' 서비스는 타 사이트에서 시행하던 역경매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경쟁을 통해 시장 규모를 키워야 하지만, 서로 유사한 방식의 서비스만을 도입하다 보니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며 "차별적인 서비스와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어야만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