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6.12.21 09:06:15
[프라임경제] SK텔레콤(017670) 새 수장으로 '인수합병(M&A) 전문가'인 박정호 SK C&C 사장(53세) 부임이 유력시된다.
이와 관련해 그룹 전체 '조직 혁신' 분위기에 올해 SK텔레콤 최대 숙원 사업이었던 CJ헬로비전과의 M&A 불발, 부진한 실적 성장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늘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단행, SK텔레콤·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 대표와 그룹 최고 의결기구인 SK수펙스협의회 의장을 교체한다.
이번 인사에 따라 SK텔레콤 신임 사장으로 박 사장이 임명된다. 박 사장은 1963년 출생, 마산고·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1989년 선경에 입사한 뒤 1994년부터 SK텔레콤 전신 대한텔레콤에서 근무했다. 이후 회장 비서실장과 SK텔레콤 사업개발실장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SK C&C 사장을 맡았다.
특히 박 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측근으로 꼽힐 뿐 아니라 그룹 내 굵직한 M&A를 직접 맡아 온 M&A통이다. 박 사장은 2000년 신세기통신, 2012년 하이닉스 인수에 직접 나선 바 있다.
이번 인사를 놓고 틈틈히 '혁신'을 외쳐온 최태원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과 올해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결실을 맺지 못한 M&A 등에 성과를 내기 위한 복안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SK텔레콤은 올해 7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CJ헬로비전과의 M&A 불허 결정을 받은 이후에도 M&A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으며 '방송·통신 융합'이라는 세계적 트렌드에 따라 국내 관련 업계도 내년 또다시 M&A 분위기가 무르익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통신 사업만으로 더 이상의 수익 창출이 어려워지면서 인공지능·커넥티드카 등 미래융합사업에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는 SK텔레콤은 방송·통신 융합뿐 아니라 더 확장된 영역으로의 융합을 지향할 가능성도 크다.
한편, 지난해 3월 SK텔레콤 수장을 맡은 장동현 현 SK텔레콤 사장(53세)은 2년여의 임기를 끝내게 됐다. 이후 그룹 지주회사인 SK 홀딩스 사장으로 수평 이동하고 동시에 SK C&C 사장을 겸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