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보소외층의 알 권리'를 상기하고 이를 위한 미디어의 역할을 되새기는 자리가 마련됐다.
20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서울시립 청소년미디어센터 대강의실에서 프라임경제가 주최한 '제2회 정보소외층을 위한 미디어의 사명과 역할' 포럼이 '정보소외계층 미디어 리터러시 논의 및 언론의 역할 모색'을 주제로 열렸다.
개회식에서 김동현 프라임경제 편집국장은 "지난 9월 제1회 포럼을 개최한 후 프라임경제의 '우리모두소중해' 캠페인 외연 확장과 발달장애인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무엇보다 우리모두소중해의 캠페인의 경우 총 60여 개사가 소속된 한국인터넷신문협회와 협력해 다음 달부터 타 매체와도 연계하게 됐다"고 알렸다.
아울러 "앞으로 '우리모두뉴스'를 위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지를 새로 개설해 지방 언론사까지 참여할 수 있게끔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김정순 신구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가 진행을 맡고, 강보영 휴먼에이드미디어센터 연구실장이 '정부소외계층 미디어 리터러시 논의 및 언론의 역할 모색'을 주제로 발표를 전개했다.
강 연구실장은 "리터러시(Literacy)란 좁은 개념으로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인데, 요즘처럼 메시지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것을 넘어 생산자로서의 참여가 중요해진 미디어 시대에는 소통과 참여의 역할이 보다 중요해져 미디어 리터러시의 필요성이 보다 강조된다"고 설명했다.
또 "정보소외계층의 경우 기술 활용 능력 부재 등으로 정보격차가 더욱 심해지고 있으며 미디어 교육 지원법과 같은 제도에서도 소외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여기 더해 "소외계층의 방송접근권을 제고하고 정보복지 격차 해소와 미디어 복지 실현을 위해서는 정부와 언론, 각종 단체들이 힘을 모아 미디어 리터러시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연구실장은 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독일·미국·프랑스 등 해외사례를 들었다. 이들은 모두 정부 혹은 대학 등 연구·학술 기관이 앞서 미디어 정책 기구 등을 설립, 미디어 리터러시 확립을 통합 지원해 체계적으로 활성화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더불어 언론사와 연계한 캠페인을 진행해 부모, 자녀, 교사 등의 참여를 확대하는데 집중했다.
실제 독일의 경우 미디어청을 중심으로 전국 500개 미디어센터가 긴밀하게 연결돼 매년 진행상황과, 성과 등을 공개하고 있으며 ARD, ZDF 등 공영방송과 각종 기관 등이 참여한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미국은 스토니브룩 대학의 '뉴스리터러시센터', 프랑스는 교육부 산하기관인 '끌레미'가 미디어센터로 미디어 리터러시 프로젝트를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강 연구실장은 이 같은 사례를 위시해 "앞으로 정보소외계층을 배려한 차별화된 미디어 리터러시 방안이 우선돼야 하며 언론기관은 자신의 역할을 모색해 소외계층을 배려한 콘텐츠 기준 리터러시로의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여기 더해 "리터러시 교육의 정보와 효과 등에 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결과를 축적해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추진, 미디어 이해보다는 참여와 소통 능력 중심으로 이행돼야 한다"고 첨언했다.
끝으로 "이를 위해 언론사와 시민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국가가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발제를 마무리했다.

이어진 토론에는 △강경숙 원광대학교 중등특수교육과 교수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정책위원 △김시출 미디어잡 대표 △안유신 휴먼에이드 사무총장 △이남기 KBS 교양문화국 프로듀서가 참여했다.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정책위원은 "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는 제한적이지만 발달장애인이 전달받는 정보는 더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강 위원은 "발달장애인들은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근본적 정보를 차단받고 있어 프라임경제와 휴먼에이드의 '우리모두소중해' 캠페인과 같이 여러 사회적인 내용을 전달해주는 것은 너무나 훌륭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발달장애인들의 세상을 넓히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휴먼에이드는 단순한 플랫폼으로 머물지 말고 방향성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경숙 원광대학교 중등특수교육과 교수는 "장애인차별금지법 제 20조에 따르면 '개인·법인·공공기관이 장애인의 전자정보와 비전자정보 이용과 접근에 있어 장애를 이유로 차별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됐다"고 언급했다.
덧보태 "발달장애인들은 자신의 생활 전반에 대해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장애로 인해 미디어 접근이 제한되는 것도 일종의 차별"이라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평소 언론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시출 미디어잡 대표는 "본래 언론은 어려운 용어를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 쉬운 말로 표현하려는 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며 "리터러시라는 어려운 용어 대신 일반인들이 알 수 있는 말로 만들어 보급시키는 것도 언론의 역할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서는 "현재 100명당 2.7명의 장애인을 채용해야 하는데 언론사에서는 장애인 채용 대신 벌금을 내는 경우가 많다"며 "관련 부서를 만들어 발달장애인들에게 채용의 기회를 준다면 더욱 아름다운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더했다.
이에 대해 이남기 KBS 교양문화국 프로듀서는 "언론종사자들은 성과나 수익에 집중하다 보니 이러한 기회에 참여할 기회가 없던 것이 사실"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자발적 마음으로 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대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안유신 휴먼에이드 사무총장은 "휴먼에이드는 현재 300여명의 중·고등학교 재학 중인 청소년들을 우리모두소중해 캠페인에 동참시켜 함께 활동하고 있으며 내년초부터는 캠페인 참여자들이 전국적으로 크게 늘어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디어 리터러시와 관련해 실제적으로 뉴스가 출판된 사례는 전 세계에서 최초인 만큼 본 포럼에서 나온 조언들을 귀담아 중장기 계획을 설정해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토론의 끝을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