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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美 셰브론과 해양플랜트 우선기회 합의

20년 거래관계 신뢰 바탕…해양플랜트 설계 참여로 기술적 리스크 절감

전혜인 기자 기자  2016.12.20 11: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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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우조선해양(042660)은 미국 셰브론사가 발주하는 각종 해양플랜트 수주에 대해 우선적 기회를 갖는 내용을 담은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합의서는 대우조선해양이 향후 셰브론이 추진하는 해양플랜트 공사의 초기 및 기본설계 단계에도 참여할 수 있으며, 긴밀한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업체들이 가장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해양플랜트 설계능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건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선제적으로 초기단계에 반영함으로써 리스크도 현저하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셰브론은 프로젝트 초기 설계단계에서부터 대우조선해양이 축적한 경험과 생산기술을 설계에 반영함으로써 설계의 완성도를 높이고 프로젝트 전체의 기술적 리스크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특히 대우조선해양과의 우선협상을 통해 공개입찰에 드는 비용과 시간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셰브론과 지난 1990년대 초반부터 20년 넘게 관계를 유지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이번 합의서 계약에 자사의 △안전·환경·품질관리능력 △안정된 노사관계 △다양한 해양플랜트 건조경험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회장 사장은 "현재 창사 이래 최대 위기상황이지만 자사가 보유한 기술과 생산능력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변함없는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합의가 경영정상화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셰브론으로부터 지금까지 총 14개의 해양프로젝트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지난 7월 최종투자결정이 된 27억달러에 달하는 카자흐스탄의 텡기즈 유전개발 프로젝트(TCO)를 현재 공사 중이다. 90개의 모듈로 제작되는 이 프로젝트는 오는 2020년까지 인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