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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펄' 삼성의 올 마지막 도전…다음 주 성패 갈린다

"마의 100만원선은 지켰어야" vs "노트7 출고가와 지원금으로 상쇄"

임재덕 기자 기자  2016.12.20 11: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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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전자가 갤럭시S7엣지 '블루코랄' 판매 호조에 힘입어 일곱 번째 색상인 '블랙펄'로 올해 마지막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시장 반응은 신통치 않다.

2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7엣지 블랙펄의 일평균 개통량은 약 500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직전 모델인 블루코랄 색상 일평균 판매량이 2000대가량이었던 것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갤럭시S7엣지 블랙펄 색상을 128GB 대용량 모델로 101만2000원에 출시했다. 기존 갤럭시S7엣지 모델 32GB과 64GB는 각각 92만4000원, 96만8000원으로 스마트폰 출고가의 '마의 영역'인 100만원선을 넘지 않았던 것과 비교된다.

당시 삼성전자는 5만원 차이로 2배의 저장 공간을 가진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대용량 저장용량을 요구하는 고객들의 큰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흥행을 자신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블랙펄 색상이 고급스럽고 예쁘다는 점에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출시된 지 10개월가량 지난 구형 스마트폰을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구입하는 것은 비싸다는 의견이다.

이외에 △초기물량 공급 부족 △기존 블랙오닉스와 차별점 부재 △아이폰 유광블랙 색상 시장 선점 등이 블랙펄의 판매부진 이유로 거론된다.

현재 중고 시장에서는 갤럭시S7엣지 32G 새제품도 3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심지어 약 두세 달 후에는 삼성·LG전자가 각각 갤럭시S8과 G6 등 신제품을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블루코랄과 블랙펄 모두 초기 물량 공급 문제로 출시 첫 주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90만원대로 책정된 블루코랄은 이 문제가 해결되자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 10개월이 지난 구형 스마트폰에 128GB 용량을 도입해 마의 100만원선을 넘긴 프리미엄 마케팅을 한 것은 삼성전자의 실수"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다음 주까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신청을 통해 연장한 통신비용 7만원 할인 및 갤럭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가입 혜택이 31일 종료되기 때문이다.

이 혜택 대상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7 시리즈와 갤럭시노트5로 교환하는 고객이다. 이에 가장 최신 모델인 갤럭시S7엣지 블랙펄로의 유입이 기대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교환을 미룬 갤럭시노트7 고객들은 기기 자체의 우수한 성능에 만족한 분들이기에 128GB의 프리미엄 마케팅이 먹힐 수도 있다"고 짚었다.

여기 더해 "블랙펄의 101만2000원은 갤럭시노트7 출고가인 98만8900원에 통신지원금 7만원을 합하면 상쇄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갤럭시노트7 회수율은 85% 안팎에 그치고 있다. 애초 시중에 풀린 갤럭시노트7을 약 95만대라고 할 때 최대 14만여대가 아직 실사용되는 셈이다.